10일 재벌 및 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35세 미만인 GS그룹 창업 4세 17명(미성년자 4명 포함)이 보유한 상장 및 비상장사 주식가치는 4천171억5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모회사인 GS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올해 66억4천만 원(주당 1350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창업 4세가 재산을 계속 불려가고 있지만 경영권 승계와 직결된 상장사 지분은 크게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GS그룹 창업 4세들은 계열사에 편입되지 않은 시스템 통합회사인 GS ITM과 위너셋(옛 곤지암리조트), 통신설비 관리업체인 엔씨타스, 물류회사인 STS로지스틱스 등의 주식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상장사 지분을 직접 승계하는 데 따른 세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단은 비상장사를 중심으로 4세들의 재산을 불리는 데 치중하는 모습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허창수 회장 등 3세들이 아직 현직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2세들이 그랬듯이 4세를 위한 상속에도 힘을 쓰고 있다”며 “GS ITM 등 4세들이 대거 보유한 비상장 주식들이 재산 증식의 인큐베이터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35세 미만의 4세들 가운데 자산가치가 가장 높은 5명 중 3명이 GS ITM과 위너셋의 주식을 동시에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2위는 허연수 GS넷비전 대표의 장남인 원홍(23) 씨로 GS 주식 35만2천주와 GS ITM 2만2천주, 위너셋 6만4천주를 보유해 주식평가액 427억6천만 원에 달했다.
3위는 GS ITM의 2대 주주로 있는 선홍(15) 군이 차지했다. 선홍 군은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GS 11만4천주, GS ITM 7만6천주, 위너셋 8만9천주를 보유해 주식평가액이 393억1천 만원이었다.
4위는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의 장녀인 정현(14살) 양으로 GS가 4세 중 여성으로선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했다. 정현 양은 3세였던 2003년 증여받은 GS건설 주식 2천700주를 현재 6만2천주로 늘렸고, 5세 때 증여받은 GS 주식 역시 13만7천주에서 19만5천주로 크게 늘었다. 또 비상장 주식인 GS ITM과 위너셋, 엔씨타스 등도 보유하고 있어 주식평가액은 총 331억9천만 원이었다.
뒤를 이어 허정수 GS네오텍 대표의 차남인 두홍(32) 씨와 장남인 철홍(35) 씨가 GS 주식을 58만1천주와 33만9천주, GS건설 주식을 1만6천주와 32만3천주 소유해 주식평가액이 각각 340억5천만 원과 301억7천만 원이었다.
허진수 GS칼텍스 대표의 장남인 치홍(31) 씨는 주식 및 평가액이 철홍 씨와 동일했으며, 허명수 GS건설 대표의 차남인 태홍(29) 씨의 자산가치는 285억8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경영권승계 1순위 후보인 허창수 회장의 장남 윤홍(35) 씨는 주식평가액이 9위에 그쳐 사촌들에 비해 재산증식에는 상대적으로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윤홍 씨는 GS 주식 40만4천주와 함께 GS건설 주식7만1천주를 보유해 평가액이 256억4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GS건설의 대표이사 자리에 4세 중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이다. 윤홍 씨는 현재 GS건설 상무로 재직 중이며, 허창수 회장이 지금까지 GS 공익법인인 남촌재단에 무상수증한 주식 33만1천760주(0.65%)를 더할 경우 행사할 수 있는 GS건설 지분이 40만3천주(0.79%)로 늘어나 4세 중 가장 많다.
이 밖에 허진수 GS칼텍스 대표의 차남인 진홍(29) 씨가 231억8천만 원, 3위를 차지한 석홍 군의 동생인 정홍(10) 군이 210억6천만 원, 허명수 GS건설 대표의 장남인 주홍(31) 씨가 210억8천만 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했다.
한편, GS가 4세 여성들은 나이에 비해 주식 보유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의 두 딸인 지안(33) 씨와 민경(31) 씨는 각각 144억5천만 원과 133억9천만 원, 허연수 GS넷비전 대표 장녀인 성윤(21) 씨는 106억6천만 원, 허자홍 H-PLUS 대표의 장녀인 지영(34) 씨는 33억9천만 원,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장녀인 수연 (28)씨는 16억1천만 원이었다.(마이경제 뉴스팀)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