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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는 은행?재벌? 11개 기업 '문어발' 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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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는 은행?재벌? 11개 기업 '문어발' 출자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3.05.14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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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KDB금융지주가 관치금융의 혼돈속에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가신이었던 강만수 회장이 물러나자 마자 낙하산을 타고  내려 왔다는 논란의 대상인 박근혜 대통령 측근 홍기택 회장이 전임자가 사력을 다했던 정책들을  상반된 방향으로 몰고가  상황을 뒤죽박죽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출자전환을 통해 수많은 대기업을 거느리면서 퇴직 임원들의 자리를 마련해주는등  '갑'의 횡포를 부린다는 지적도 거세다. 혼란의 산은금융 홍기택호, 현황과 과제를 시리즈로 짚어본다. (편집자 주)

자산규모 165조 원의 거대 금융자본인 KDB산업은행이 부실기업에 대한 잇따른 출자전환을 통해 '재벌'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등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최대주주로 경영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그룹의 알짜배기 자회사인 STX팬오션 인수까지 검토하고 있어 산업계에 재벌 그룹 못지 않은 영향력을 끼치게 될 전망이다.

14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투자 및 출자전환 방식으로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민간기업은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지엠 총 11개 기업이며 이들의 자산규모는 총 43조 4천338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남광토건은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으며 STX팬오션과 금호석유화학, 쌍용양회 등 6개사에는 2대 주주, 한국지엠과 보해양조는 3대 주주로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 중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우조선해양으로 31.26%에 달한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5조4천억 원 이상이고, 자산규모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16조 원이 넘는다.

이어 한국지엠이 17.02%, STX팬오션이 14.99%, 남광토건이 14.12%, 금호석유화학이 14.05%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신분당선(13.81%)과 쌍용양회공업(13.81%), 성진지오텍(13.41%), 벽산건설(12.9%), 보해양조(12.49%), 경창산업(11.39%)도 산업은행의 지분율이 10%를 넘겼다.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남광토건의 자산 규모를 더하면 17조 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현재 2대 주주로 있으면서 최근 인수를 검토 중인 STX팬오션을 더할 경우 산업은행이 사실상 경영권을 장악한 기업의 자산규모는 23조7천억 원에 이르게 된다.

이는 재벌그룹 순위 20위권인 CJ그룹과 비슷한 규모다.

2대 주주로 있는 기업을 전부 포함할 경우 산업은행의 영향력 하에 놓여 있는 기업의 자산 규모는 33조 원으로 재계 18위인 KT(34조8천억 원) 다음으로 많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이들 10개 기업의 지분가치를 시가총액 또는 자기자본에 대한 지분율로 계산하면 3조 원에 달한다.

지분가치가 가장 큰 기업은 1조7천억 원에 육박하는 대우조선해양이다. 이어 한국지엠이 4천600억 원, 금호석유화학이 4천272억 원으로 많다. 또 STX팬오션도 지분가치가 1천억 원이 넘는다.

한편, 산업은행은 공개매각에 실패한 STX팬오션을 사모펀드를 통해 인수하기 위해 현재 예비실사가 진행 중이다. STX그룹은 은행권에 13조 원 가량의 빚을 지고 있는데 이 중 산업은행 부채가 3조9천억 원(29.5%)으로 가장 많다.


산업은행이 STX팬오션까지 인수하게 되면 KDB산업은행은 그야말로 대기업 군단을 거느린 '재벌 지주사'를 방불케 된다.(마이경제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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