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삼성전자·LG전자의 엇갈린 글로벌 경영…전방위 공격vs실속 마케팅
상태바
삼성전자·LG전자의 엇갈린 글로벌 경영…전방위 공격vs실속 마케팅
  • 이호정 기자 meniq37@csnews.co.kr
  • 승인 2013.05.20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호정 기자]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와 LG전자(대표 구본준)가 지난해 글로벌 매출에서 엇갈린 실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는 국내는 물론 미주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선방해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반면 LG전자는 실속 중심의 경영을 펼쳐 국내를 제외한 해외시장에서는 외형적으로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20일 재벌 및 CEO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479조4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27%나 증가한 가운데 국내를 비롯해 미주, 유럽,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2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LG전자는 총매출이 50조9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6% 감소했고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매출이 일제히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매출이 85조9천억 원으로 38%나 증가했고 유럽 매출도 75조4천억 원으로 20% 늘었다. 또 국내 매출도 25% 증가했으며 미주 지역은 20%, 기타국가는 27%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과 중국은 물론 국가별로 현지화 전략과 함께 프리미엄 이미지를 그동안 공고히 다졌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한 예로 영국의 명문 구단인 첼시FC에 후원하는 등 현지 특성을 살린 마케팅 전략이 상당한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LG전자는 국내 매출이 7% 증가했으나 해외매출 부진으로 총 매출액이 6% 감소했다. 매출의 한 축을 담당하던 유럽 시장의 부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지난해 유럽 매출은 5조5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23%나 줄었다. 또 중국 매출이 15% 감소했고, 미주는 6%, 기타국가는 4%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삼성과 LG전자는 비유동자산 증감률에서도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미주 지역을 제외하곤 모든 지역에서 비유동자산이 늘어 평균 11% 증가했다.

반면, LG전자는 해외 비유동자산이 일제히 감소했지만 국내에서 큰 폭으로 늘려 전체적으로는 3%가 늘었다. 장기적인 투자수익, 즉 영업활동을 목적으로 보유한 비유동자산이 늘었다는 것은 설비 투자를 그만큼 늘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고정자산회전율에서는 LG전자가 26.5회전으로 삼성전자의 24.3회전을 앞섰다. 고정자산회전율은 고정자산이 일정기간 중 몇 회전 했는지 회전속도를 표시하는 비율로, 이 수치가 높으면 설비가 제대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LG전자가 지난해 설비투자를 억제함으로써 가동율을 더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미주 지역 고정자산회전율이 84.3회전으로 가장 높았고 유럽이 22.7회전, 기타국가가 20.7회전, 중국이 5.7회전, 국내이 1.5회전으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61.2회전으로 고정자산을 평균보다 30배 가량 잘 활용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 24.1회전, 아시아 등 기타국가 23.9회전, 미주 9.9회전, 국내 2.4회전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적 경기침체의 영향도 있겠지만, 회사의 방침 자체가 매출 증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더 큰 비중을 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후, “고정자산회전율을 보면 알 수 있듯 프리미엄 제품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프리미엄 스마트TV와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은 스마트폰을 중심 VVIP 고객을 늘려나갈 계획이며, 중국은 93년 진출해 현지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마케팅 강화를 통해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