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종혁 기자] 지난해부터 업황개선의 꿈을 부풀리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 '빅3'가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현대중공업(대표 이재성)과 대우조선해양(대표 고재호)이 수익 악화에 시달린 가운데 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은 유일하게 매출과 수익이 모두 증가하는 호실적을 냈다.
21일 재벌 및 CEO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총액은 20조2천89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20조5천419억 원보다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4천559억 원에서 올 1분기 8천851억 원으로 39.2% 줄었고 순이익은 같은 기간 8천622억 원에서 6천691억 원으로 22.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할 경우 매출은 5.8%, 순이익은 285.1%나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9.8% 늘었다.
업체별로는 삼성중공업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늘어나며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8천879억 원, 영업이익 4천402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9%, 34%라는 높은 실적 개선을 이뤘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18.9% 늘어난 3천5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전분기 대비로도 큰 폭의 증가를 나타내 조선 빅3 중 두각을 보였다. 세계 최고로 꼽히는 드릴쉽 분야 침체가 계속되고 있으나 LNG-FPSO 분야로 시장 확장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대중공업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13조 1천429억원에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3천777억원으로 61.7% 급감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순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해 업황에 비해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매출이 3조2천5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2.5% 급감한 673억원, 순이익은 41.9% 감소한 489억원에 그쳤다. 이 회사 역시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전분기 마이너스였던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했고, 영업이익도 전분기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