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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후디스 이금기 회장, '세슘' 직격탄 3방 맞고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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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후디스 이금기 회장, '세슘' 직격탄 3방 맞고 휘청
  • 이경주 기자 yesmankj@csnews.co.kr
  • 승인 2013.05.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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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주 기자]평사원으로 입사해 회장 자리에 오르며 샐러리맨 성공신화를 썼던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사진)이 '산양분유' 때문에 일대 위기를 맞았다.
 
이 회장은 프리미엄 제품인 산양분유를 지난 2003년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고속성장을 일궈냈지만 지난해에 이어 최근 또 다시 발암물질인 세슘이 검출되면서 실적 악화로 타격을 입게 됐다.
 
경주시 재난안전과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한 달간 가공식품의 방사능물질을 검사한 결과,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제품에서 0.81㏃/㎏의 세슘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2일과 17일 환경운동연합과 서울시가 각각 같은 제품에서 세슘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데 이어 3번 째 되풀이 됐다.
 
일동후디스측은 “검출된 세슘은 극미량으로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동후디스는 지난해에도 똑 같은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실제로 이번에 검출된 세슘량은 기준치(370Bq/㎏)의 0.2% 수준에 불과하고 지난해에도 비슷한 양이 검출됐다.
 
문제는 일동후디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세슘검출 논란으로 분유시장 점유율이 급락한 것은 물론, 2008년 이후 4년 만에 매출이 감소하는 부진을 겪기도 했다.

A대형마트에 따르면 일동후디스의 지난해 점유율은 세슘논란 한달 전인 7월 20.4%에서 연말에 12.3%로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1천222억 원)도 전년보다 8.3% 감소했고 영업수지는 109억 원 흑자에서 25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직전 연도인 2011년 매출(1천333억 원)과 영업이익(109억 원)이 전년에 비해 각각 36.7%, 481.7%나 증가했던 것과는 대조된다.


이금기 회장의 입장에서는 2007년부터 3년 내리 적자를 기록하다가 2010년부터 2년 연속 흑자를 내며 경영이 안정화되던 찰라에 세슘검출이라는 지뢰를 만난 셈이다.
 
특히 2011년 영업이익률이 8.1%로 경쟁사인 남양유업(4.1%)과 매일유업(2.5%)을 4%포인트 이상이나 앞설 정도로 견실한 수익구조를 갖춰가던 상황이라 지난해 실적 부진이 뼈아프다.


 


이 회장은 일동후디스가 산양분유 시장을 개척해 국내 시장의 95%를 차지하는 데 큰 공을 세웠지만 세슘검출 문제에는 안일한 대응으로 화를 자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사고 있다.
 
지난해 그렇게 홍역을 치렀으면 제조공정을 개선해서라도 세슘검출을 원천봉쇄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일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일동후디스가 구조적으로 세슘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일동후디스가 제조사로부터 OEM(주문자생산)방식으로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기 때문에 제조사가 열쇠를 쥐고 있다는 것이다.


한 분유업체 관계자는 “제조사인 데어리고트사는 그 나라 규정에 맞춰 생산하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는 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세슘논란을 겪고 있다”며 “따라서 거대 제조사가 일동후디스 때문에 제조공정을 바꾸기는 어려운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일동후디스는 이와 함께 최근 신생 산양분유업체인 아이배냇(대표 전석락)으로부터 명예훼손혐의로 고소를 당해 또 다른 구설수에 휘말린 상태다.
 
아이배냇은 일동후디스 판촉사원이 아이배냇 산양분유을 폄훼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최근 서울 광진경찰서에 일동후디스를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일동후디스는 아이배냇이 의도적으로 꾸민 음모라며 혐의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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