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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외제차 살랑가?"…성능.사양 대비 가격 '거품' 장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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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외제차 살랑가?"…성능.사양 대비 가격 '거품' 장난 아니다
4천~6천만원대 국산차-수입차 사양 비교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3.05.24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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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비싼 수입차는 과연 제값을 하고 있을까?'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차에 대해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이 지금으로부터 114년 전에 '유한계급론'을 통해 상류층의 소비는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자각 없이 이뤄진다고 주장한 내용이 오늘날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먹혀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해마다 큰 폭의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2010년만 해도 9만대였던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 13만대로 45% 가량 늘었다. 점유율도 6.9%에서 지난해 10%를 돌파했다. 이중 70% 정도를 독일차가 차지하고 있다. BMW, 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외에 나머지 수입차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문제는 수입차들이 '신분의 상징'으로 여겨지면서 성능에 비해 과한 가격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수입차들이 가격을 낮춰 점유율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지만 같은 가격대의 국산차와 비교할 경우 차체 크기나 편의사양 등 실속에서는 현저히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4천만 원대 독일차를 살펴보면 BMW는 320d나 320i의 최하위 트림이 여기에 속한다. 벤츠 C200과 C220도 하위 트림이 4천만 원대다. 아우디 A4도 고성능 버전인 2.0 TFSI는 살 수 없다.

세 브랜드의 차량 모두 2,000CC 준중형급으로 흔히 차를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엔트리카로 분류된다. 그런 만큼 실내 공간이 넉넉지 않다.𧆴cm 정도 키의 성인이 뒷좌석에 앉기엔 레그룸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국산차로 눈을 돌리면 같은 가격으로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 최고 트림(4천90만 원)을 살 수 있다. 차급이 부담스럽다면 자신의 상황에 맞춰 눈을 돌려도 쏘나타와 K5 등 터보 버전을 비롯해 K7, 제네시스쿠페 등 4천만 원대 독일차보다 상위 트림의 선택지가 다양하다.

그랜저의 경우 배기량이 큰 만큼 힘도 좋다. 최대출력이 294마력으로 320d 163마력, C200 184마력, A4 143마력보다 파워트레인 스펙이 월등하다. 3천만 원인 HG240도 201마력으로 4천만 원대 독일 수입차보다 출력이 높다. 그랜저급의 출력을 갖춘 수입차를 사려면 최소 2천만 원 이상이 더 필요하다.

무릎보호에어백과 차선이탈 경보장치, 템퍼러리 타이어 등 안전사양도 그랜저에만 기본 적용돼 있다. 뒷좌석 열선시트와 후방카메라, 크루즈컨트롤 등 편의사양 역시 320d와 C200, A4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가격을 좀 더 높인 6천만 원대에는 BMW 520d, 벤츠 E200 아방가르드, 아우디 A6 TFSI 다이내믹 등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 모델 역시 그랜저에 기본 적용된 무릎보호 에어백과 뒷좌석 열선시트, 차선이탈 경보장치 등이 장착돼 있지 않다.

동급 가격대의 국산차로는 람다 V6 3.8GDi 엔진을 얹은 제네시스가 있다. 프레스티지 모델인 에쿠스도 최하위 트림인 모던은 6천만 원대에 속한다.

제네시스 역시 334마력으로 힘에서 520d·E200(184마력), A6(211마력) 등 동 가격대의 독일차를 압도한다.

특히 제네시스에는 완성차 메이커 최초로 현대차가 순수 100% 독자 기술로 개발한 8단 후륜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8단 후륜 변속기는 소음 및 진동 개선과 관련한 127건의 특허를 획득이란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현대차 직원들은 자사 차량 가운데 가장 잘 만들어진 모델로 서슴없이 제네시스를 꼽는다고 한다. 지난 2009년에는 한국차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에도 선정됐다. 현대차의 품질 경쟁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 들어 출시된 2013년형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은 보다 단단하고 민첩한 주행감을 구현하기 위해 쇽업쇼버와 스테빌라이져를 튜닝해 독일차를 정조준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국산차의 품질이 많이 올랐고 현대기아차는 해외에서의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동급 가격대일 경우 국산차는 수입차보다 한 단계 이상 위급의 차를 선택할 수 있어 공간 활용성이나 파워, 그리고 편의사양 등이 월등히 높고 추후 중고차 시장에서도 감가율이 낮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조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입차는 출고 3년이 지나면 평균 감가율이 44.5%로 20~30%대의 국산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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