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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배당 랭킹, 조정호 메리츠 회장 2위…실적 나쁜 한투 김남구 부회장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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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배당 랭킹, 조정호 메리츠 회장 2위…실적 나쁜 한투 김남구 부회장 독주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3.05.29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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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 가운데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이 올해 배당금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그룹 부회장(사진 오른쪽)은 순이익이 50% 넘게 감소하는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는다.


29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현금배당을 결의한 17개사 오너와 전문경영인 가운데 올해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는 사람 중에서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지분을 보유한 조정호 회장이 2위에 올랐다.


조 회장은 두 회사에서 총 47억 원의 배당금을 챙긴다. 메리츠금융지주에서 42억7천만 원, 메리츠종합금융증권에서 4억3천만 원을 배당 받는다.


금융지주로부터 첫 배당을 받는데다 실적호조로 메리츠종합금융증권도 배당을 늘린 덕분에 조 회장의 배당금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조 회장은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4남으로 2011년 7월 증권·보험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금융지주사를 설립해 공식 회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의 김남구 부회장은 지난해 80억 원에 육박했던 배당금이 올해 10억 원 넘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는다.


김 부회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20.23%에 대한 배당금으로 67억6천만 원을 받는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2012 회계년도 순이익 규모가 전년보다 52%나 감소하는 바람에 배당금 수익이 14% 가량 줄었다.


김 부회장의 부친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 주식 1.09%를 보유해 3억6천만 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이어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이 34억4천만 원, 원 회장의 장남인 원종석 신영증권 사장이 18억6천만 원으로 3~4위에 랭킹됐다. 신영증권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5% 감소한 것과 달리, 원 회장의 배당금 수익은 1.8% 늘었고 원 사장의 배당금은 10.1% 증가했다.



2012 회계년도 순이익 규모가 전년보다 80%이상 쪼그라든 양홍석 대신증권 부사장과 양 부사장의 모친인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은 올해 배당금도 줄었다.


이 회장의 배당금이 지난해 3억9천만 원에서 올해 3억6천만 원으로 7.7% 줄었고 장남인 양 부사장은 21억6천만 원에서 16억9천만 원으로 21.8% 감소했다.


유화증권의 경우 부자지간인 윤장섭 명예회장과 윤경립 회장이 각각 14억4천만 원과 12억4천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9.1%, 14.8% 증가했다.


유화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전년보다 3.5% 증가한 128억 원을 기록했다. 유화증권은 윤 회장(보통주 17.64%)이 최대주주이고 부친인 윤 명예회장(보통주 14.25%)이 2대주주다.


윤 명예회장의 동생이자 윤 회장의 삼촌인 윤대섭 전 성보화학 대표도 유화증권 보통주 6.16%, 종류주(옛 우선주) 2.16%를 보유하고 있어 올해 4억7천만 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배당을 단행해 9억 원을 받게 되면서 19명 중 8위를 차지했다. KTB투자증권은 순이익이 전년대비 238.4% 늘었다.


부국증권의 김중건 회장과 동생인 중광씨가 각각 7억4천만 원과 6억9천만 원으로 중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부국증권 순이익이 전년보다 58% 이상 감소하면서 이들의 배당금 규모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비해 동부그룹 오너일가는 배당금이 크게 늘었다.


창업 3세인 김남호 동부제철 상무는 동부증권 지분 6.8%를 보유해 6억8천만 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이는 지난해 1억3천만 원보다 423.1%나 늘어난 금액이다.


부친인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동부증권 지분 5%를 보유해 5억3천만 원을 배당받는다. 지난해 1억 원에 비해 430% 증가했다. 동부증권의 2012 회계년도 순이익이 전년보다 1015.6%나 증가한 덕분에 배당금도 크게 늘었다.

이어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각각 대신증권과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3억6천만 원의 배당금을 받을 전망이다.



이밖에도 한양증권 창업주 고 김연준 한양대 이사장의 부인인 백경순 씨와 장남 김종량 한양학원(한양대) 이사장도 각각 2억6천만원과 1억3천만 원을 받는다.


지난해 적자경영을 한 현대증권은 올해 442억 원의 현금배당을 추진한다. 주요 주주로 있는 현대상선 등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재무구조 안정화를 꾀하고 있는 동양그룹도 동양증권에서 72억 원의 배당금을 추진해 대주주인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 등에 숨통을 띄워줄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도 각각 6천만 원, 4천만 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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