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사외이사들이 업무에 비해 과도한 급여를 받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지난해 사외이사의 연봉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다음달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9개 증권사가 지난해 사외이사 33명에게 지급한 급여는 총 16억1천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사외이사 1인당 평균 급여는 4천900만 원으로 전년도 4천600만 원에 비해 6.5% 증가했다. 1년에 이사회 몇 차례 참석하는 대가로 대기업 사원의 연봉에 해당하는 돈을 챙기고 있는 셈이다.
가장 보수가 후했던 곳은 삼성증권(대표 김석)으로 4명의 사외이사가 8천600만 원을 받았다.꼴찌는 골든브릿지로 1천600만원을 지급했다. HMC투자증권(대표 제갈걸)이 6천500만 원, 현대증권(대표 윤경은)이 5천20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이 4천200만 원, 대신증권(대표 나재철)이 3천800만 원, 부국증권(대표 전평)이 3천6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동부증권(대표 고원종)이 3천400만 원, 신영증권(대표 원종석)이 3천400만 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대표 문구상)은 사외이사 급여가 1천600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사외이사 평균 급여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골든브릿지투자증권으로 사외이사 수가 2011회계년도 1명에서 2012회계년도에 2명으로 늘었으며 1인당 평균 급여도 전년도 1천200만 원에 비해 33.33%나 증가했다. 부국증권은 사외이사 1인당 평균급여가 전년(2천900만 원)보다 24.14% 늘어 증가율 2위를 기록했고 HMC투자증권이 22.64%를 인상해 그 뒤를 이었다.
사외이사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삼성증권도 21.13%에 달하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뒤이어 신영증권은 2011년 3천만 원이었던 평균 급여가 13.33% 올랐고 유진투자증권은 2.44% 증가에 그쳤다. 이에 비해 대신증권은 사외이사 1인당 평균 급여가 전년보다 20.83%나 낮아져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또 동부증권은 5.56%, 현대증권은 1.89% 하락했다.
재벌 그룹들이 바람막이용 사외이사 영입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증권사에도 검찰과 금감원, 국세청 등 권력기관 출신의 사외이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
삼성증권은 5명의 사외이사 중 안세영 전 산업자원부 국장, 오종남 전 통계청장, 이영균 한은 부총재보 출신 3명이 실세형 사외이사였다.
현대증권은 5명의 사외이사 중 박충근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과 박광철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영입했고, 대신증권도 김성호 전 서울지방국세청장과 박찬욱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영입해 5명의 사외이사 중 2명을 실세인사로 채웠다.
HMC투자증권은 4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이지순 전 금융위 금융규제개혁 심사단 단장, 신현수 전 대통령 비서실 사정비서관, 김범조 전 공정위 조사국장이 포함돼 권력기관 출신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사외이사 4명을 보유한 신영증권의 경우 원봉희 전 재정경제원 금융정책국장, 오해석 전 대통령실 IT특별보좌관이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가 3명인 동부증권은 전상헌 전 지식경제부 정보통신 산업정책관, 정의돈 전 재정경제부 국고국 국장이 포함됐다. 골든브릿지증권은 강철준 전 한은 조사1부 조사역, 부국증권은 이종욱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권력기관 출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