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정도를 두고 크고 작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소음 정도에 대한 뚜렷한 기준 없는데다 개인차가 커서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저소음 제품'이라는 광고내용만 믿기 보다는 실제 명시된 수치가 어느 정도를 나타내는 지를 짚어보는 것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31일 광주 광산구 신가동에 사는 방 모(남)씨는 여름철 습기 제거용으로 구매한 제습기의 소음을 두고 제조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방 씨는 지난 21일 한 국내 유명배우가 광고하는 제습기 1대를 43만원에 홈쇼핑에서 구입했다. 곧 다가올 장마철을 대비해 집안 내 습기 제거를 위해 꼭 필요했는데 10% 할인 판매되고 있어 바로 구매했다고.
특히 '도서관 소음과 비슷한 35dB에 맞춰진 저소음 제품으로 취침시에도 사용 가능하다'는 광고 내용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막상 배송된 가습기를 가동해 보자 광고 내용과 달리 요란한 소음이 발생했다는 것이 방 씨의 주장. 혹시 몰라 1시간 정도 가동했지만 소음의 크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제품 이상이라고 느껴 AS를 요청했지만 방문 AS기사는 '정상' 판정을 내렸다. 가장 객관적 자료가 되는 소음 측정을 요구했지만 소음 관련으로 방문한 AS기사는 소음 측정기조차 구비하고 있지 않았다.
임시 방편으로 방 씨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소음 측정기 어플로 측정한 결과는 48dB. 광고 내용보다 무려 30% 이상 소리가 컸다. 분명 '동급 최고의 저소음 제습기'라는 내용을 듣고 구입한 제품인데 취침 시 사용하지 못할 정도의 소음이 나오자 즉각 반품을 요구한 방 씨.
하지만 제조사가 반품을 거부해 방씨는 1시간 밖에 사용하지 않은 제습기를 그냥 방치하고 있는 상태.
방 씨는 "개인차를 떠나서 광고한 내용과 동일한 35dB인지를 알고 싶다. 주관적 요소라고 넘길 게 아니라 객관적인 측정치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제조사 측은 소음 문제는 감성적 요소 즉, 주관적인 평가가 많이 들어가 제품의 하자를 판단하기 매우 어려운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제습기는 냉장고와 같이 '콤프레셔'가 들어가는 제품이라 설치 환경에 따라 일정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해당 제품은 동급 모델 중 최저 소음을 자랑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부족한 부분에 있어선 AS 조치를 통해 제품 사용에 있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