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약가인하로 인해 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지만 현금사정에 한결 여유가 생긴 것을 기회로 삼아 대규모 설비투자를 계획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은 이를 위해 내달 말 3년물로 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하는 등 자금 마련에 착수했다.
31일 재벌 및 CEO,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2010년 59.0%였던 부채비율이 작년 말 24.8%로 떨어진 반면, 유동자금 상태를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190.1%에서 295.1%로 상승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크게 향상됐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011년말 551억5천900만 원에서 지난해말 505억5천800만 원으로 50억 원가량 줄었지만, 부채규모가 같은 기간 1천360억4천400만 원에서 957억5천800만 원으로 400억 원 넘게 감소해 자금 차입에도 큰 부담이 없는 상태다.
대웅제약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를 받을 것이 유력시 될 정도로 재무구조가 좋아졌다.
이를 바탕으로 대웅제약은 과거 충주에 추진하다 포기했던 cGMP 공장을 충북 오성에 다시 짓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최근 주요 증권사로부터 제안서를 받는 등 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마련이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cGMP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하는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으로 cGMP 공장은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 제약 공장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cGMP 공장은 미국 FDA의 실사를 받는데, 공장이 건립되면 제품의 안정성을 인정받는 만큼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수출 등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웅제약이 cGMP 공장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은 지난해 단행된 일괄 약가인하로 인해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글로벌시장 진출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시장 위축으로 대형제약사들이 해외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판매를 겨냥해 cGMP공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2%, 60.7% 감소하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50.1% 증가해 수익이 개선된 반면, 매출은 5.6% 줄어 지속적인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오송 공장 건설은 장기적 관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단기실적에 연연한 결정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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