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자산규모 기준)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조7천4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3조2천26억 원보다 14.29% 감소한 수치다. 10개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만 잔액이 늘었고 나머지 9개사는 감소했다.
신용융자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일정한 보증금을 받은 후 주식거래 결제를 위해 필요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제도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감소했다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 갚아야 할 빚이 줄었다는 의미다.
신용거래융자금은 대우증권(대표 김기범)이 3천95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또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 3천932억 원, 현대증권(대표 윤경은) 3천779억 원, 우리투자증권(대표 황성호) 3천539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증권(대표 조웅기.변재상) 2천743억 원, 삼성증권(대표 김석) 2천606억 원, 신한금융투자(대표 강대석) 1천677억 원, 대신증권(대표 나재철) 2천161억 원, 동양증권(대표 이승국) 1천592억 원, 하나대투증권(대표 장승철) 1천470억 원 순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3월부터 테마주 투기과열 우려 등으로 시장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신용융자 한도를 지난해 2월 말 기준인 5조1천억 원으로 제한했고 이에 따라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줄었다.
신용융자 잔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삼성증권으로 전년보다 금액으로는 1천329억 원, 비율로는 33.77%나 감소했다. 동양증권은 전년보다 546억원 줄면서 25.54%의 감소율 기록했고 대신증권은 전년보다 902억 원이 줄어 29.45%의 감소율을 보였다. 하나대투증권(19.45%), 대우증권(-18.34%), 현대증권(-14.31%), 신한금융투자(-11.78), 한국투자증권(-10.27%)가 10%를 웃도는 감소율을 나타냈다. 우리투자증권은 전년보다 343억 원 줄어 8.84%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신용거래융자금이 2011년 12월 말 1천653억 원에서 2012년 12월 말 2천743억 원으로 65.94%나 늘어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10대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평균 14% 줄고, 38개 증권사의 전체 신용거래융자 금액도 2011년 4조4천411억 원에서 2012년 3조8천805억 원으로 12.6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용거래융자와 증권담보대출 등이 포함된 신용공여잔액은 전년 같은기간(8조452억 원)보다 2.95% 줄어든 7조8천75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공여잔액은 우리투자증권이 1조2천270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투자가 1조54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대우증권(9천950억 원), 현대증권(9천110억원), 미래에셋증권(7천494억 원), 대신증권(7천122억 원), 삼성증권(6천422억 원), 하나대투증권(4천749억 원), 동양증권(3천250억 원)의 순이었다.
한편 금융당국이 최근 주식매입자금 대출 한도를 폐지함에 따라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7일 증권사 영업활성화를 위해 주식매입자금 대출 한도를 폐지했다. 또한 자기자본의 45%로 제한했던 개인대출을 40%(온라인사는 70%)로 복원하고 대출 제한 종목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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