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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회장, 장녀에 재산몰아주기'시동'…지분 몽땅 양도 뒤 통큰 첫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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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회장, 장녀에 재산몰아주기'시동'…지분 몽땅 양도 뒤 통큰 첫 배당
  • 장지현 기자 apple@csnews.co.kr
  • 승인 2013.06.0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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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지현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서경배 회장이 알짜 계열사인 이니스프리(대표 안세홍)와 에뛰드(대표 김동영)를 통해 '재산 물려주기'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서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지분을 장녀 민정(23) 씨에게 전량 상속한 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현금배당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4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민정 씨는 올해 이니스프리에서 8억8천882만 원, 에뛰드에서 10억8천921만 원을 현금 배당 받아 두 회사에서만 총 19억7천803만 원을 챙긴 것으로 집계됐다.

민정 씨는 서 회장이 보유하고 있었던 이니스프리 주식 4만4천450주(18.18%)와 에뛰드 주식 18만1천580주(19.52%)를 지난해 전부 넘겨 받아 올해 첫 배당을 받았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분율은 동일한 데 민정 씨가 올해 받은 배당금이 지난해 부친 서 회장의 배당금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다.


서 회장은 지난해 이니스프리에서 4억4천450만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올해 민정 씨가 받은 금액의 절반 수준이다.

또 에뛰드에서는 9억768만 원을 배당받아 민정 씨보다 1억8천100만 원 적게 수령했다.

서 회장이 지난해 두 회사에 받은 배당금은 총 13억5천218만 원으로 민정 씨보다 6억2천585만 원이나 적다.

 

 


민정 씨가 지분을 양도받은 뒤 배당금이 이처럼 갑자기 늘어난 것은 이니스프리와 에뛰드가 배당률을 크게 높인 덕분이다.

이니스프리의 올해 배당률은 400%로 지난해 200%의 2배 수준으로 뛰었고, 에뛰드는 지난해 100%에서 올해 120%로 상승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개선돼 배당을 늘릴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실적개선 폭보다 배당금 상승폭이 더 컸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배당의 주요 기준이 되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6.3% 증가했으나 배당금 증가율은 100%로 이를 크게 웃돌았다.

에뛰드 역시 순이익 증가율(19.3%)에 비해 배당금증가율(20%)이 약간 앞섰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배당성향도 나란히 높아졌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배당성향이 높다는 것은 회사에 재투자할 비용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다.

특히 두 회사 모두 현금배당을 하지 않다가 민정 씨가 부친의 지분을 넘겨 받기 1~2년전부터 배당을 시작한 뒤 배당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 가운데 최근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두 회사의 지분을 민정 씨에게 몰아주고 고액 배당을 통해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재산을 쌓으려는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재계에서는 총수의 자녀들이 다수 지분을 확보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한 뒤 고액의 배당을 실시해 향후 주력 계열사 주식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축적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민정 씨의 경우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에서 19억7천803만 원을 배당 받은데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4만1천271주에 대한 배당금 5억4천280만 원을 더해 총 25억2089만 원에 이르는 재산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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