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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수익 마왕' 애플 맹추격…원가율 차이7%p로 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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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수익 마왕' 애플 맹추격…원가율 차이7%p로 좁혀
노키아, 소니 부진속 LG도 선전
  • 이호정 기자 meniq37@csnews.co.kr
  • 승인 2013.06.05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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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호정 기자]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빅5’ 기업 중 애플의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마(魔)의 고지'로 여겨지는 50%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삼성전자도 매출원가율을 60% 초반대로 낮추며 수익구조를 크게 개선했고 LG전자는 노키아와 소니가 부진을 보인 가운데 원가율을 소폭이나마 낮춰 향후 3강 구도 구축에 청신호가 켜졌다.

5일 재벌 및 CEO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패권을 다투고 있는 5개 회사의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애플의 지난해 매출원가 비중이 56%로 5개 회사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삼성전자가 7%포인트 차이로 애플을 추격했으며 나머지 3개는 70%대에 머물며 삼성과는 10%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애플(대표 팀쿡)은 지난해 167조6천억 원(한국은행 기말환율 1071원 적용)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도 115조9천억 원(기말환율 1153원)에 비해 45%나 늘어났다. 매출원가는 같은 기간 69조원에서 94조원으로 36%나 늘었으나, 비중은 오히려 1년 새 4%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는 지난해 201조1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그 가운데 매출원가는 126조6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은 22%, 매출원가는 13% 늘어났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 비중이 5%포인트 낮아졌고 애플과의 격차도 8%포인트에서 7%포인트로 줄었다.

LG전자(대표 구본주)는 지난해 매출이 6% 줄었지만 매출원가는 더 큰 폭(8%)으로 줄여 매출원가율이 78%에서 76%로 낮아졌다.

이에 반해 노키아(대표 스테판 엘롭)는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74%로 전년보다 1%포인트 올랐고, 소니(대표 하라이 가즈오)는 79%로 전년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노키아는 매출 원가를 5% 줄였지만 매출이 7%나 감소하는 바람에 원가율이 소폭 상승했고 소니 역시 매출원가(-24%)보다 매출(26%)이 더 크게 늘어 원가율이 올랐다.

매출 1,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매출원가율에서도 경쟁 회사를 멀찌감치 따돌려 양강체제를 확고히 구축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매출원가 비중이 유난스레 낮은 것일 뿐, LG전자 등 3사도 일반적 제조업 평균치 수준”이라며 “한국 제조업의 평균 매출원가 비중은 매출액의 80~90%에 달하며 대기업의 경우 70~8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애플이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노키아 순으로 나타났다. 노키아와 소니는 적자 상태였다.

애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9조1천억 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63% 증가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이 무려 35% 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9조원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86%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14%에 달했고, LG전자도 영업이익이 무려 200%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이 2%로 증가했다.

반면 소니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전환 되며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1%)로 돌아섰고, 노키아는 적자확대되면서 영업이익률도 계속 뒷걸음질을 쳤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의 경우 고가의 상품 1~2 종류만 제조해 판매하고 있는데 반해, 노키아는 다양한 종류의 핸드폰을 생산하기 때문에 납품단가가 높아 판매원가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노키아가 여전히 피처폰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점유율은 세계 2위지만,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의 매출원가율이 지나치고 낮고 수익성이 월등하게 높은 데 대해 비난도 일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외 공장에서 자체적으로 원가절감을 한다고 밝히지만, 원가절감에 한계가 분명한 만큼 부품값을 지나치게 낮춰 하도급 업체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로 자체 공장을 갖고 있지 않은 애플의 경우 최대 공급업체인 팍스콘의 노동착취 행태가 드러나면서 부품값 후려치기로 고수익을 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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