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성적이 욕설파문이 발생하기 이전의 실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이후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6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올해 1분기에 매출 3천56억 원, 영업이익 2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7%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88.5%나 감소한 수치다. 매출 감소보다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는 점이 특히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남양유업이 지난달 영업사원의 욕설파문에서 촉발된 불매운동에 휘말리면서 향후 실적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남양유업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견실한 성장을 했던 터라 올들어 갑작스런 부진이 눈길을 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증가율이 10.7%, 영업이익증가율은 15.3%였다. 남양유업의 1분기 실적부진의 배경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 제소가 거론된다.
남양유업 일부 대리점주들은 지난 2월 피해자대리점주협의회를 구성해 본사측이 대리점에 제품을 과도하게 밀어내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공정위에 제소했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이 공정위 조사에 대비해 밀어내기를 자제한 것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대리점주들은 이 때부터 인터넷과 SNS 상에 남양유업을 규탄하는 호소문과 영상을 올리고 지속적으로 남양유업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초에 공정위에 제소당하고 인터넷에 밀어내기 횡포가 노출되면서 남양유업이 밀어내기를 자제했을 것”이라며 “이것이 아니면 지난해까지 견조했던 남양유업 실적이 급추락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욕설파문이 터지는 바람에 남양유업은 2분기에도 실적개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통업체들의 불매운동과 이에 따른 이미지 실추가 매출과 수익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의 경쟁업체인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는 재작년과 지난해에 걸쳐 위해성 논란을 겪으며 매출이 고꾸라진 바 있다.
남양유업도 지난 2008년 10월 수입 혼합분유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는 사건으로 인해 그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8.5%나 감소한 바 있다. 그해 전체 영업이익은 7.2%가 줄어들었다.
올 1분기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남양유업의 실적하락폭은 2008년을 웃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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