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비슷한 시기에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던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신임 회장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11일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임 회장은 밝은 표정으로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게 튼튼하고 생산성이 높은 금융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며 "끊임없이 수익성을 지향하는 영업문화를 정착시키고 고객의 신뢰를 받는 금융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종룡 회장은 "금융지주 체제를 조속히 그리고 확고하게 안정화시키는데 힘써 나갈 것"이라며 "중요한 의사결정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회장은 특히 금융지주회사의 역할과 기능이 무엇인지 성과를 통해 계열사들에게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부당한 외부의 경영간섭은 단호히 대처해 계열사의 자율적인 경영을 보장하되, 상호 협력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며 "현장직원 개개인은 물론이고 노동조합과도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 신뢰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임 회장은 노동조합 사무실도 방문했다.
반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이날로 3일째 출근을 못하고 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은 지난 5일 회장추천위원회로부터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됐다. 7일 내정자 신분으로 서울 명동 본사에 첫 출근하려 했지만 KB국민은행 노조원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신임 회장(좌),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우)
임영록 내정자는 10일, 11일도 노조측의 반대로 인해 시내모처로 발길을 돌렸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임 내정자 선임을 관치금융,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무기한 출근 저지투쟁을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