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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기 수명은 인쇄 매수가 좌우...3만장 인쇄하자 '사망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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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기 수명은 인쇄 매수가 좌우...3만장 인쇄하자 '사망선고'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6.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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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 인쇄 및 팩스 전송 등 사무용으로 주로 쓰이는 복합기의 사용수명이 정해져 있다?

토너 등의 부품 교체만으로 무제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기 쉽지만 복합기는 '인쇄 매수'에 따라 수명이 좌우된다. 

인쇄량이 많은 환경일수록 제품 수명과 관련된 인쇄 매수를 꼭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13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사는 추 모(남)씨는 2011년 12월 그동안 무리 없이 사용중이던 복합기를 버리고 엡손 복합기(모델명; AL-CX17NFF)를 약 55만원에 구입했다.

유통업이라 전표 출력이 많아 복합기 설치가 필수였던 추 씨는 타사 제품보다 10만원 이상 비쌌지만 엡손이란 브랜드를 믿고 선택했다고.

1년 반 넘게 아무 이상 없이 작동하던 복합기의 액정 화면에 얼마 전부터 '091-402 프린터 고객지원센타에 문의해주십시오'라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떠 고객센터에 문의했다.


▲ 복합기 액정 화면에 나타난 교체 메시지.


고객센터 측 답변은 황당했다. 메시지의 의미가 '제품 수명이 다했으니 새로운 제품으로 구입해야 한다'는 걸 알려준다는 설명이었다.

해당 모델은 최대 3만매까지만 인쇄 가능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품 교체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수명이 다한 제품이라 부분 수리나 부품 교체도 불가능한 상황.

추 씨는 "제품 구입 당시 수명에 관련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설사 그렇더라도 수명이 다한 부품을 교체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복합기 수명이 고작 1년 반이라니...이런 황당한 소리는 처음"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엡손 코리아 측은 추 씨가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제대로 된 설명조차 듣지 않고 있는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업체 관계자는 "고객센터 기사가 직접 방문해 기기 점검 및 자세한 설명을 안내하고자 했지만 추 씨가 거부했다"면서 "해당 제품의 최대 인쇄 가능 수량은 3만장(토너 교체 포함)이며 그 이상은 인쇄 불가능한 제품이라고 제품설명서 등 여러 통로로 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고로 제품 수명이 다한 제품에 대해선 기존 제품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재구입을 지원하는 서비스 정책을 제공하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제품 상 하자가 아닌 수명 경과에 따른 정상적인 매커니즘이기 때문에 추가 구입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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