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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조사도 못 믿어? 트럭 화재 사고 보상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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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조사도 못 믿어? 트럭 화재 사고 보상 갈등
[포토]"타타대우, 화재로 잿더미된 차량 국과수 감식에도 보상 질질"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6.17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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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3천만원짜리 대형 트럭이 느닷없는 화재로 인해 1년 6개월 만에 잿더미로 변하자 화재 원인을 두고 소비자와 제조사 간에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내부 결함'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결과에도 제조사 측이 무책임하게 시간만 끌고 있다는  차량 소유주의 주장과 국토교통부 추가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제조사 측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에 사는 정 모(남)씨는 억대 차량의 화재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정 씨는 지난 2011년 12월 타타대우 상용차의 '프리마' 모델을 1억3천500만원에 구입했다. 매 달 260만원씩 할부금을 납부해야 했지만 '1호차'라는 자부심에 만족감이 더 높았다고.

지난 해 10월 22일 새벽, 소유주 정 씨를 대신해 고용한 기사가 차량 운행에 나섰다. 그러나  3km도 채 가지 못해 엔진룸에서 갑자기 연기와 함께 불길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화재에 놀란 기사는 차량에서 뛰쳐나와 소방서에 신고했다.

다행히 소방서와 경찰이 출동해 불길을 잡았다. 평소 경유를 싣고 다니다 이 날만 탱크를 비워둔 상태라 다행히 폭발등 대형사고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차량은 모두 타버린 상태였다.



▲ 의문의 화재로 잿더미가 된 정 씨의 트럭. 유류탱크(빨간 원)마저 차체에서 분리될 만큼 심각한 피해였다.


화재 진압 후 국과수에서 나와 정밀 감식을 진행했고 제조사 타타대우에서도 자체 조사 팀이 나와 조사하고  돌아갔다고. 

며칠 뒤 국과수는 '전기 쇼트로 인한 화재'라는 감식 결론을 내렸다. 즉, 차량 내부 결함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 반면 제조사 조사팀의 결과는 '차량 자체 하자는 아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두루뭉술한 입장을 내놨다.

정 씨가 국가 기관의 정밀 감식 결과와 상반된 제조사 측 주장에 공식적으로 항의하자 되레 '담뱃불이 들어간 것 아니냐'며 운전자 과실로 돌리려했다는 것.

차량 구입 직후 잔고장이 10여차례 있어 자주 AS센터를 방문했다는 정 씨는 이번 화재가 차량 불량 문제라고 확신하고 있다.

정 씨는 "국과수에서도 차량 결함이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제조사가 근거도 없는 자체 조사 결과를 이유로 시간만 끌고 있다"며 "내 차는 위험물 보관 차량으로 자차 보험에도 가입이 안 돼 현재 일정 수입 없이 할부금만 내느라 생계도 곤란한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대해 타타대우 측은 국과수 결과를 알고 있지만  국토교통부에도 민원이 들어와 현재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KATRI)에서 면밀히 차량조사를 하고 있어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다.

제조사 관계자는 "현재 '카트리(KATRI)'에서 유사 차량을 포함해 조사진행중인 사안이라 결과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긴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운전자 과실로 돌리려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담당자 문의 결과 담뱃불 얘기는 꺼낸 적도 없다고 하더라. 카트리 조사가 나온 뒤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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