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보험사CEO들,쌓인 현금 때문에'두통'…"어디 돈 굴릴 곳 없나?"
상태바
보험사CEO들,쌓인 현금 때문에'두통'…"어디 돈 굴릴 곳 없나?"
  • 김문수기자 ejw0202@csnews.co.kr
  • 승인 2013.06.14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12개 국내 주요 보험사CEO들이 쌓이는 현금 때문에 두통을 앓고 있다.이들 회사가 현금성 자산과 예치금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자수익이 1년새 4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로 인해 보험사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현금성 자산을 묶어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사의 전체 이자수익 가운데 현금 및 예치금에서 발생한 이자수익의 비중은 대체로 낮은 편이지만 저금리기조가 지속될 경우 수익구조에 부담이 갈 것으로 우려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출 기준 상위 12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2012 회계년도(2012년4월~2013년3월) 현금과 현금성자산, 예치금(이하 현금성 자산)을 통해 벌어들인 이자수익은 4천719억 원으로 전년도 3천255억 원보다 44.98%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이자수익 가운데 현금성 자산을 통한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 회계년도 2.2%에서 2012 회계년도 3.11%로 0.91%포인트 상승했다. 12개 보험사 중 LIG손해보험을 제외한 모든 회사의 현금성 자산을 통한 이자수익이 증가했으며 비중은 9개사가 상승했다.

신한생명은 현금성 자산을 통한 이자수익이 전체 이자수익의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현금성 자산 보유액이 많았으며 12개사 중 절반이 6%가 넘는 비중을 기록했다. 현금성 자산에서 발생한 이자수익이 전년에 비해 가장 많이 증가한 보험사는 흥국생명(대표 변종윤)으로 2011 회계년도 96억 원보다 133.7%나 늘어난 224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석희)은 117억 원에서 91.65% 증가한 224억 원, 한화생명보험(대표 차남규)은 585억 원에서 80.01% 늘어난 1천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삼성생명보험(대표 박근희)이 78.79%, 신한생명(대표 이성락)이 50.46%, 동부화재(대표 김정남)이 32.33%의 증가율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LIG손해보험(대표 구자준)은 78억 원에서 64억 원으로 18.44% 감소했다. 전체 이자수익 가운데 현금성 자산을 통한 이자수익의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는 신한생명으로 전체 이자수익 5천781억원의 10.03%인 580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석희)은 전체 이자수익 2천529억 원 중 8.8%, 메리츠화재(대표 송진규)는 전체 2천646억원 중 7.68%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동부화재가 6.68%, 동양생명(대표 구한서)이 6.27%,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이 4.45%였다.

 


현금성 자산을 통한 이자수익의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높아진 곳은 한화손해보험으로 전년보다 3.33%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생명은 2.9%포인트, 흥국생명(대표 변종윤)이 1.91%포인트, 한화생명보험(대표 차남규)이 1.76%포인트 높아졌다. 동양생명보험, 메리츠화재, LIG손보는 전년보다 현금성 자산을 통한 이자수익이 소폭 하락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은 “보험사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현금성자산과 예치금을 일정 부분 쌓아두긴 하지만 전체 이자수익에서 현금성자산을 통한 이자수익이 늘었다는 것은 마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현금을 묶어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저금리기조 장기화에 대응해 리스크를 일정부분 떠안더라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보다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