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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자업종 '빨간불'…'빅24' 67% 적자·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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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자업종 '빨간불'…'빅24' 67% 적자·뒷걸음질
  • 이호정 기자 meniq37@csnews.co.kr
  • 승인 2013.06.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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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호정 기자]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24개 전자 및 IT 기업들이 올 1분기에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늘리는 호실적을 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업체들의 선전에 따른 착시에 불과할 뿐 대다수 기업들이 적자전환을 하거나 큰 폭의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90%를 차지했고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대비 무려 54.3%나 증가했으나 2위 업체인 LG전자의 영업이익은 무려 13%의 역신장을 했다.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 4천억 원대의 흑자를 냈다. 파트론 등 일부 중견기업들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67%의 기업들은 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하는 등 부진을 보여 기업별로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00대 기업 중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전자 및 IT 기업 24개사의 총 매출은 86조6천772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76조6천억 원에 비해 금액으로는 10조 원 가량, 비율로는 13%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총 영업이익은 9조7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5조9천억 원보다 64.4%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평균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7.8%에서 올 1분기 11.3%로 3.5%포인트 상승했다.

24개사의 전체 영업이익 중 89.7%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증가율 54.3%보다 평균 증가율이 10%포인트나 높게 나타난 것은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의 부진 탈출이 큰 몫을 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분기에 총 4천74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 1분기에는 4천680억 원의 흑자를 기록해 영업수지를 9천429억 원이나 개선했다.

그러나 대다수 회사들은 전년도 1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악화됐다. 실제로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와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의 선전으로 평균 영업이익률은 높아졌지만 24개 기업 가운데 16개사는 영업이익률이 오히려 하락했다.


올 1분기 중 매출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RF부품을 생산하는 파트론이었다.

파트론(대표 김종구)은 올해 1분기 2천536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도 동기 1천522억 원에 비해 66.6% 늘어났다. 이같은 성장비결은 삼성그룹의 종합부품생산 계열사인 삼성전기 출신 엔지니어들이 모여 만든 회사로서 기술력이 뒷받침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그 다음은 전기회로 생산업체인 인터플렉스(대표 배철한)로,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2천272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도 동기 1천400억 원보다 62.3%나 증가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팬택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애플과 샤프 등 해외 우량기업을 상대로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백라이트유닛 생산업체인 디아이디(대표 박성수)는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도 동기 대비 37.3% 증가했고, LED 소자 생산업체인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26.6%, LG이노텍(대표 이웅범)이 25.7%의 증가율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전선과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는 가온전선은 매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이었다. 가온전선(대표 김성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천63억 원으로, 전년도 동기 3천123억 원보다 33.9% 줄어들었다.

뒤를 이어 일진전기(대표 허정석)가 30.1%, 팬택(대표 이준우)이 29.9%, 엠케이전자(대표 최윤성)가 16.5%, 삼성SDI(대표 박상진)가 12.2%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회사는 SK하이닉스로 지난해 1분기 2천635억 원 적자에서 3천169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을 5천804억 원이나 늘린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2천111억 원 적자에서 1천512억 원 흑자로 영업이익을 3천623억 원이나 늘렸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파트론이 가장 높았다. 파트론은 올해 1분기 29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도 동기 73억7천만 원과 비교해 무려 306.1%나 증가했다.


다음으로 삼성전자(대표 권오현)가 54.3%, 삼성전기(대표 최치준)가 19.4%, 에스에이엠티(대표 김문식)가 18%, 엘에스산전(대표 구자균)이 8.3%, 엘에스엠트론(대표 구자열)이 3.3%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SDI(대표 박상진)와 대한전선(대표 손관호), 팬택, LG실트론(대표 변영삼), 일진전기(대표 허정석), 디아이디(대표 박성수), 인터플렉스(대표 배철한)는 적자전환 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영업이익률이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은 SK하이닉스로 -11%에서 11.4%로 22.4%포인트 증가했다. 파트론이 올 1분기 11.8%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보다 7%포인트 상승했으며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가 6.4%포인트, LG디스플레이가 5.6%포인트, 삼성전자가 4%포인트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LG실트로은 영업이익률이 7.8%에서 -10.9%로 18.7%포인트 떨어졌고, 인터플레스가 13.8%포인트, 세방전지(대표 임동준)와 대덕전자(대표 김영재)가 각각 6.9%포인트, 삼성SDI가 4%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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