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30대그룹, '오너일가' 일감 밀어주기 더 심화…중견그룹 심각
상태바
30대그룹, '오너일가' 일감 밀어주기 더 심화…중견그룹 심각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3.06.17 0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대기업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총수 일가 지분율이 30%를 넘는 계열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일감 밀어주기는 오히려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사회적 관심에서 비켜나 있던 현대, 대림, 부영, 롯데 등 중견 그룹들의 총수 일가 계열사 챙기기가 유별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이들 기업의 경영투명성 확보가 사회적 이슈로 제기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30대 대기업 집단 중 총수일가 지분율이 30%를 넘는 기업을 가진 그룹은 22개로, 매출액은 전년도 1천52조7천억 원에서 1천128조9천600억 원으로 7.2% 증가한 데 반해, 내부거래액은 150조8천200억 원에서 148조5천400억 원으로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매출에서 내부거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14.3%에서 13.2%로 1.1%포인트 소폭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총수 일가 지분율이 30%를 넘는 87개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그룹 내 총수일가 지분율이 30%를 넘는 기업들의 매출 총액은 2011년 62조5천300억 원에서 지난해는 67조600억 원으로 7.3% 늘어난 반면, 내부거래액은 13조6천600억 원에서 15조1천300억 원으로 10.7%나 증가했다.

총수일가 지분 30% 이상 기업의 내부거래 증가율을 그룹별로 보면, 현대그룹이 94.4%로 가장 높고, 다음은 대림(60.0%), 부영(57.6%), 롯데(29.5%), 현대백화점(20.2%) 그룹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SK(-5.3%), 동국제강(-13.4%), 한진(-15.5%), LS(-17.9%), 영풍(-57.5%), OCI(-75.9%) 그룹은 총수일가 지분 30% 초과 기업에 대한 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줄었다.

총수일가 지분이 30%를 넘고 내부거래 비중이 30% 이상인 기업의 내부거래액 증가율을 보면, 부영그룹의 신록개발 내부거래 매출액 증가율이 271.0%로 22개 그룹 87개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신록개발은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아들 이성훈 씨가 대주주로, 지분율이 65.0%이고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율은 100%다. 이 회사의 계열사간 내부거래 금액은 2011년 26억8천만 원에서 지난해는 99억4천400만 원으로 무려 271.0%나 급증했다.

다음으로는 효성그룹 조현상·현준·현문 3형제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신동진(부동산 매매 임대업)이 122.3%의 증가율로 3위를 차지했고, 현대그룹 현정은·정지이 모녀가 67.1%%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유엔아이(SI기업)가 110.5%의 내부거래 증가율로 3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 STX그룹의 STX건설(83.0%), 현대차 그룹의 현대엠코(71.8%), 대림그룹의 대림아이앤에스(62.3%), 부영의 부영씨앤아이(52.8%)와 광명토건(40.1%), GS그룹의 GS아이티엠(32.8%), GS네오텍(30.0%) 등이 톱10에 랭크됐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