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생명 설계사가 변액보험을 멋대로 들어놓은 뒤 책임을 회피해 4천300만원이란 큰 돈을 허공으로 날렸다는 소비자의 억울한 사연이 접수됐다.
20일 부산에 사는 문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2년 전 자신을 찾아온 알리안츠생명 설계사에게 "보험사의 실수로 손해를 많이 보고 있다"는 하소연을 했다. 그러자 설계사는 "우리는 그런 보험이 아니다. 믿고 가입하면 책임지고 돈을 불려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고.
당시 그 말에 솔깃해 문씨는 설계사에게 저축보험에 가입해 달라고 당부하며 몇 년 뒤 목돈을 만질 생각에 월 700여만원이라는 큰 돈을 불입했다. 증권을 보여 달라고 하자 설계사는 잘 보관하고 있으니 걱정말라며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는 말로 때웠다고.
설계사만 믿고 2년간 돈을 꼬박꼬박 내왔던 문 씨는 올 초 보험사 측으로부터 한 통의 우편물을 받고 의아했다.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불입한 금액에 크게 못 미쳤던 것.
설계사를 추궁한 뒤에야 저축보험인 줄 알았던 보험이 변액보험이라는 사실을 듣게 됐다. 만약 지금 찾거나 해약하면 큰 손실을 입는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불입한 금액 1억1천700만원, 해약환급금 7천만원으로 약 4천300만원의 원금손실이 발생한다는 걸 보험사 측으로 확인한 문 씨가 설계사에게 “일부 손실금을 변상하라”고 요구했지만 설계사는 되레 더 큰소리를 쳤다.
문 씨는 지난 4월경 보험사와 금감원으로 민원을 넣었지만 증거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보상을 받지 못해 현재 재민원을 신청한 상태다.
최근 보험증권을 발급받으면서 총 4건의 변액보험 중 2건을 설계사가 임의로 서명해 자동이체까지 한 사실을 알게 돼 다시 민원을 넣었다고. 문 씨는 총 4건의 변액보험은 각각 23회(2건), 21회, 10회를 불입했다.
문 씨는 “저축보험을 넣으라고 했는데 자기 마음대로 변액보험에 몽땅 넣고는 지금까지 설명 한 번 제대로 하지 않고 이제 와서 어쩔 수 없다고만 한다”며 “돈을 불려준다던 설계사가 자기 실속만 차리고 이제와 발뺌만 하는데 정작 보험사는 뒷짐만 지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알리안츠생명 측은 “현재 민원부서에서 해당 내용을 접수해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