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연구개발비를 앞다퉈 늘리고 있는 것으로 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는 올 1분기에 연구개발비로 총 394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46억 원에 비해 13.78%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3사 모두 1분기 연구개발비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을 웃돌아 당장의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동력 축적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대표 서경배)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3% 감소한 것과 달리 연구 개발비는 213억6천700만 원으로 14.58%나 늘렸다.
이는 1분기 매출증가율 8.4%을 6%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치다.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1분기 연구개발비를 12.63% 늘려 매출증가율 10.35%, 영업이익 증가율 12.28%를 앞질렀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 매출이 올들어 85.76%나 증가했지만 국내 매출은 2.9% 늘어나는 데 그쳐 경기 침체의 여파를 몸으로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중저가 화장품 1위 브랜드 '미샤'로 알려진 에이블씨엔씨(대표 서영필)는 1분기 영업이익이 62억7천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05%나 감소한 와중에도 연구개발비는 20.24%를 늘렸다.
화장품 업체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결국 제품의 품질을 올려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연구개발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과학과 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세계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창업자의 신념을 근간으로 기술 연구 활동에 매진해왔다"며 "지난 1954년 화장품 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개설한 바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2010년 9월 제2연구동인 ‘미지움(Mizium)’을 준공한 뒤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해 R&D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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