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보험사들 가운데 LIG손해보험(대표 김병헌)과 삼성생명(대표 박근희)이 수천 건의 소송을 제기하며 가장 많은 송사에 휘말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15개 보험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이 총 1조6천억 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송금액은 삼성생명이 3천72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이 2천331억원, LIG손해보험이 1천822억 원, 한화생명보험이 1천398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화재(대표 김창수)의 경우 피소금액만 1천886억 원을 공시해 제소금액을 포함할 경우 소송금액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송건수는 LIG손보가 5천90건으로 압도적이었다.
업계 평균 소송건수 862건과 비교할 때 6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소송가액이 1천억 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1건당 소송 가액이 3천500만원 규모에 불과하다.
LIG는 특히 4천515건의 소송을 제기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나 보험사 가운데 소송을 가장 많이 제기한 회사로 꼽혔다.
소송금액이 가장 많은 삼성생명의 경우 전체 소송건수는 3천40건이며 이 가운데 소송을 제기한 사례는 2천8508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생명의 건당 소송가액은 평균 1억2천만원 수준이었다.
삼성생명과 더불어 생보업계 '빅3'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한화생명은 소송을 제기한 경우가 29건에 불과해 대조를 이뤘다.
삼성화재는 소송을 제기 당한 건만 공개했는데도 1천990건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부화재 1천336건, 메리츠화재보험 1천8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소송금액 중 보험사가 고객 등을 대상으로 제소를 해 진행 중인 소송금액은 8천179억 원이며 이 가운데 삼성생명이 3천531억 원을 차지해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한화생명보험은 1천120억 원이며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이 787억 원, LIG손해보험 769억 원 순이다.
이처럼 보험사가 고객 등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청구된 보험료를 지급할 의무가 없음을 주장하는 채무부존재확인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반면 보험사가 고객등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총 금액은 8천67억 원으로 이중 삼성화재(1천886억 원)가 가장 높았다.
또 현대해상은 1천544억 원, 동부화재(대표 김정남)는 1천226억 원 등으로 소송가액이 1천억원 수준을 웃돌았다. 보험사가 피소를 당한 경우는 보험금 청구권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의 소송에는 고액 채무부존재확인소송, 고액 손해배상청구소송, 주주권 확인 청구 소송 등이 포함돼 있다"며 "피고 소송은 보험금 청구권 소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보험사가 제기하는 소송은 채무부존재확인소송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석희), 흥국화재(대표 윤순구), 롯데손해보험(대표 이봉철), 미래에셋생명(대표 최현만) 등은 소송 건수를 공시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