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주 기자]지난해까지 선방했던 기업형 슈퍼마켓(SSM)들이 올해 들어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올해 상반기 내내 매출이 줄고 있다. 올해 1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2월과 3월에는 각각 3.0%와 4.9% 매출감소율을 보였으며, 4월(-6.3%), 5월(-5.8%)에는 매출감소율이 더 늘었다.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떨어졌다.
롯데슈퍼도 올해 1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3% 떨어졌으며, 설이 포함된 2월엔 매출감소율 0.2%로 다소 완화됐으나, 3월(7.3%)과 4월(3.4%)과 5월(7.6%) 다시 악화됐다. 이달 들어 1일부터 14일까지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떨어졌다.
GS슈퍼마켓은 1월(9.0%)과 2월(7.5%), 3월(10.1%), 4월(9.2%), 5월(8.5%) 더 큰 폭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매출이 감소했으며,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4% 감소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역시 지난 1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0%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2월(2.1%), 3월(5.2%), 4월(4.7%), 5월(8.0%) 등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달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줄어들었다.
신선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SSM특성상 경기에 크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 지난해까지 선방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SSM의 판매 상품 비중은 농축수산물 등의 신선식품류가 37.7%, 가공식품 및 조리식품 등 신선식품을 제외한 기타 식품류가 46.8%로 식품류가 84.5%나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점유율 기준 대기업 SSM 사업자 1위인 롯데슈퍼(6.8%)는 지난해 경기한파에도 3분기까지 매출(1조7천590억원)과 영업이익(480억원)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8.6%, 43.6%나 증가했으며, 2위인 GS슈퍼(5.2%)도 같은 기간 매출(1조934억원)과 영업이익(351억원)이 각각 10.6%, 17.6% 증가했다.
적자상태에서 재작년말 신세계에 인수된 에브리데이리테일(1.2%)도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38.3%나 늘었고, 지난해 184억원에 달하던 영업적자를 같은기간 25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런 큰 폭의 매출 하락세는 업계 전체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라며 "경기침체 끝에 소비자들이 먹거리까지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하반기 유통법 적용이 확대되고 경기침체가 계속되면 감소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