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2012년 기준 매출 30조 원을 돌파해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에서는 부동의 1위, 현대자동차그룹 내 3위, 국내 500대 기업 순위에서도 12위를 차지할 만큼의 관록을 보이고 있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로 주요 기업들이 이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대모비스는 높은 수익성을 지켜내고 있다. 지난해 9.4%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고, 올 1분기는 11.7%까지 끌어올리는 등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첨단 기술, 수출 확대, 신성장동력의 3박자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기술 및 제품 경쟁력으로 지역 맞춤형 전략상품 개발, 현지인 중심 영업체계 구축, 수출다변화를 위한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의 투-트랙(Two-Track) 영업전략, 그리고 대대적인 해외 부품전시회 통한 신규고객 확보 등의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GM, 크라이슬러, BMW, 다임러,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러브콜을 받아 전장 및 핵심부품을 성공적으로 공급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속에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글로벌 ‘톱8’ 자리를 지켜낸 것도 첨단기술 개발과 신성장동력에 확보에 만전을 기한 결과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기술 차별화 포인트를 부각해 현지 영업활동을 강화한다면 추가적인 해외시장 확대 가능성이 충분할 것”이라며 “2020년 자동차부품업계 글로벌 톱5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자동차 선진시장에 자리잡은 현대모비스 디트로이트 공장 전경
이를 위해 선진시장 확대와 신흥시장 수출다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각오다.
매년 북미,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에서 개최하고 있는 부품기술 전시회는 실제 부품수주 성과로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에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까지 확대해 현지 영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자체적으로 기획한 해외수주 상담회에 국내 협력업체들을 대동, 한국산 부품의 전시와 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산업을 고부가가치 첨단기술 중심으로 변화시키며 체질을 개선해 해외 수출확대로 이어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미래 지능형 안전차량과 친환경자동차에 적용되는 신기술 개발에도 본격 나서며 신성장동력 부문의 경쟁력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외 수출을 전체 매출의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성장동력의 핵심이 되고 있는 것은 모듈에 적용되는 차세대 에어백, 지능형 브레이크시스템, 변속기, 전자식 조향장치, 첨단 램프 등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직접 개발 및 생산함으로써 모듈부품의 성능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선진 시장인 북미와 유럽 등의 완성차 메이커로의 수출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실제 2009년 BMW, 폭스바겐, 스바루와 램프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2011년에는 미쓰비시와 램프 계약을 완료했다. 이는 향후 신흥 자동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수주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사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현대모비스의 헤드램프
'톱5’를 향한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기술의 모비스’로 거듭난다는 방침을 세우고 신기술 확보를 위한 심장 격인 R&D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현대모비스는 총 4천억 원에 이르는 대대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과 인프라 구축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기계시스템 부문에 첨단 전자기술을 효과적으로 융합해 차선유지, 자동주차, 충돌회피, 차간거리 제어기술 등 미래 지능형 자동차를 구현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체계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자동차의 핵심부품에 대한 독자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향후 전개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 시스템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부품 기술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더불어 해외사업 및 핵심부품 거점 전략에 발맞춘 현지 R&D 체계 구축에도 본격 나선다.
회사측 관계자는 “유럽, 중국, 북미, 인도 등에 운영 중인 현지 R&D센터를 적극 활용해 해당 지역별로 특화한 현지 적합형 전략제품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세계 각국의 안전과 환경에 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멀티, 메카 부문의 기술개발에도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PSEV 준중형전기차용 구동모터(좌)와 HEV 리튬베터리팩 앗세이(우)
또 첨단 에어백, MDPS(전자식 조향장치), MEB(전자브 레이크시스템) 등 이미 자체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 외에 전장, 친환경 부품 등 10여개 제품군을 별도로 선정하고 글로벌 전략제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모비스는 차선유지, 자동주차, 충돌회피, 차간거리 제어기술 등의 미래 지능형자동차를 구현할 수 있는 핵심기술과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기존 멀티미디어 전자장치 부문에서도 다양한 미래 소비자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접목해 정보와 오락기능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을 견인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