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올해 1분기에 최악의 수익률을 올린 업체들이 주로 건설과 조선 관련 업종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경기 침체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STX그룹 계열사들이 심각한 영업적자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한 300개 기업 중 GS건설이 영업이익률 -31.9%로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을 비롯해 수익률 '워스트(Worst) 10'에 포함된 10개사는 올 1분기에 10조8천651억4천700만 원의 매출을 거뒀으나, 매출의 16.3%에 달하는 1조5천1182천800만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300개사가 매출의 평균 5.8%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참담한 성적이다.
'워스트 10'에 포함된 기업 가운데 건설사가 4개로 가장 많았다.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와 중동발 저가수주 사태로 인해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탓이다. 또 조선 관련 업종이 3개로 그 뒤를 이었다. 조선 관련 기업은 모두 STX그룹 계열사였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GS건설(대표 임병용)로 올 1분기 매출은 1조7천85억 원에 달했지만 5천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면서 영업이익률이 -31.9%를 기록했다. 과거대비 국내 사업 물량이 줄어든 데다 해외시장에서 저가수주로 인해 큰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 5.1%보다 36.9%포인트나 악화됐다.
대성산업(대표 김영태)은 매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2.9%를 기록하며 GS건설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 -1.3%보다 21.5%포인트나 낮아졌다. 유통부문의 사업 초기 비용부담 등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TX조선해양(대표 신상호)은 조선업종의 장기 불황으로 수익구조에 타격을 입으면서 영업이익률이 전년대비 19.3%포인트 감소한 -20.5%를 기록했다. STX엔진(대표 최임엽)도 올해 1분기에 적자 전환하면서 영업이익률이 -18.7%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보다 13.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고가 수주 물량의 매출 비중이 축소됐고 세계 경기 침체의 여파로 수익성이 감소된 탓이다. SK건설(대표 조기행, 최광철)은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 1.5%에서 올 1분기 -16%로 떨어지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SK건설은 국내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민간건축 관련 수익성 저하, 대규모 해외 공사현장의 원가율 재조정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건설은 최근 회사채 신용등급도 A+에서 A로 강등됐다.
카프로(대표 이상규)는 업황 불황으로 영업이익률이 지난해보다 21.8%포인트 감소해 -13.8%를 기록했고, LG실트론(대표 변영삼)이 전년 동기대비 18.7%포인트 떨어진 -10.9%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대표 박기석)은 영업이익률이 -8.7%를 기록했다. 미국 다우케미칼 공장과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알루미늄 공장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적자 전환한데 따른 것이다.
SH공사(대표 이종수)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택지 매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적자가 지속돼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이 -8.1%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 규모가 축소되면서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보다 18.9%포인트나 상승했다. STX팬오션(대표 유천일)은 영업이익률이 -7.3%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보다는 3.2%포인트 올랐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용선료 등 단가가 바닥으로 떨어져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