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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가 '한국 최고기업'?…1분기 이익률 삼성전자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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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가 '한국 최고기업'?…1분기 이익률 삼성전자2배
  • 이호정 기자 meniq37@csnews.co.kr
  • 승인 2013.06.24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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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호정 기자]강원랜드(대표 최흥집)가 대한민국 최고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전자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률 1위를 차지했다.

매출의 90% 이상을 카지노에서 벌어들이는 강원랜드가 재계에서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는 삼성전자의 2배에 달하는 수익성을 거둠에 따라 사행사업으로 지나치게 많은 돈을 버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올해 1분기 매출 3천420억 원, 영업이익 1천232억 원을 거둬 34.6%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한 300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 5.8%의 8배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16.6%와 비교해도 2배가 넘는다.

강원랜드는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 줄고, 영업이익은 4% 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영업이익률도 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윤달로 인해 올해 동기와 영업일수가 1일 차이가 난다”며 “하루 매출이 평균 30~40억 원임을 감안할 때 얼추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와 1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분기 24%에 비하면 11%포인트나 높아졌다. 강원랜드의 주요 부대시설 중 하나인 하이원스키장이 11월 말경 오픈하지만, 최대 성수기는 1월이기 때문에 카지노까지 반사이익을 누리며 1분기에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강원랜드의 높은 수익성이 도마에 오르는 것은 스키장과 콘도, 호텔, 골프장 등 다양한 부대사업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의 90%를 카지노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사행산업의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강원랜드가 지나치게 높은 수익을 남기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올 1분기 강원랜드 전체 매출에서 카지노가 차지하는 비중은 90.99%에 이른다. 지난해 1분기 90.84%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카지노 다음으로 매출이 많은 스키장과 콘도 매출이 올 들어 나란히 감소한 탓이다.

스키장 매출이 1분기에 정점을 찍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계절에는 카지노 의존도가 훨씬 높아진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스키시즌이 포함돼 있는데도 카지노의 매출 비중은 92.41%에 달했다.

오래 전부터 종합레저기업으로 변신을 다짐해온 기업치고는 카지노 의존도를 좀처럼 줄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카지노를 제외한 5개 사업부문 중 스키장, 콘도, 골프장은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뒷걸음질을 쳤고, 호텔은 고작 2% 성장에 그쳤다. 비중이 0.24%에 불과한 게임만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을 따름이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종합리조트 시스템으로 변해가고 있는 과도기 상태기 때문에 향후 매출 비중이 바뀔 것”이라며 “라스베가스의 경우 카지노보다 부대사업의 매출비중이 높은 이유가 100년 이상 시간이 흐르면서 레저타운으로 형성됐으나, 강원랜드의 경우 불과 10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강원랜드 이용객들인 사행산업 경험자들이 겪고 있는 자살과 약물 중동 등이 더욱 심각했다.

알코올이나 약물 오·남용의 경우 사행산업 전체 평균은 7.9%였으나, 강원랜드 이용객들의 경우 10.4%에 달했다. 또 실직 및 퇴사 경험도 산업 평균 5.4%보다 높은 9.8%에 달했고, 자살 시도 경험 역시 평균 4%였으나 7.5%로 높았다.

이런 상황 등을 감안할 때 강원랜드가 카지노에만 의존해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도박업체'라는 오명을 당분간 벗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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