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영 성적표를 보면 구본무 회장에게 4명의 CEO만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8명은 적자전환.유지 또는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하우시스와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등 3개 회사의 '스타플레이'로 전체 실적을 끌어 올렸다.두번째로 덩치가 큰 LG디스플레이는 두자릿수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하고 흑자 전환도 했다.
LG '빅3'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LG화학(대표 박진수)의 경우 매출액도 뒷걸음질 쳤고 영업이익은 8% 줄었다.영업이익률도 7.8%에서 7.1%로 하락했다.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비교적 선방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그룹내 다른 경영인들과의 실적 숫자 비교표에선 부진한 편이다. LG전자는 매출액이나마 늘려 체면을 유지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그룹 12개 계열사가 올해 1분기 올린 총 매출은 37조5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35조3천억 원 대비 6.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올해 1분기 1조2천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9천615억 원에 비해 31.9%나 늘어났다.이에따라 평균 영업이익률이 작년 2.7%에서 3.4%로 0.7%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이들 12개 계열사중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곳은 흑자 전환한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해 4곳에 불과했다.
주력인 LG전자를 비롯한 나머지 8개사는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쳤고 LG실트론과 LG상사, LG화학 등 3개사는 매출까지 줄어드는 부진을 겪었다.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LG이노텍이었다. LG이노텍(대표 이웅범)은 올해 1분기 작년( 1조2천억 원)에 비해 25% 늘어난 1조5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을 만드는 광학솔루션 사업의 주 고객사 수요가 감소했으나, 해외 신규 거래처 확보 및 전사적 원가절감 활동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의 매출이 2조8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5천억 원)대비 12.6% 늘어났다. 지난 1월 무려 24일 간 영업정지를 당했음에도 신규 및 번호이동 등을 통해 15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유치한 결과다.
종합서비스 기업인 서브원(대표 박규석)은 올해 1분기 작년보다 11.2% 늘어난 1조52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5년 중국 난징에 물류센터를 설립한 후 텐진 등으로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한데 힘입었다.
이 밖에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이 1조723억 원으로 10.3%,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 6조8천억 원으로 10%, LG CNS(대표 김대훈) 5천644억 원으로 8.7%, LG전자(대표 구본준) 14조1천억 원으로 6.8% 각각 매출을 늘렸다.
반면 LG실트론(대표 변영삼)은 2천3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천603억 원에 비해 무려 10.6%로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하반기 판매단가 하락에 따른 적자가 이어진 것이다.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시황이 악화된 석탄 및 철강 경기로 타격을 입은 LG상사(대표 하영봉)도 작년보다 6.8% 줄어든 2조8천억 원의 매출에 그쳤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가장 높았던 곳은 알짜 계열사는 LG하우시스였다.
LG하우시스(대표 오장수) 24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40억 원에 비해 무려 486%나 증가하는 선전을 펼쳤다.
뒤를 잉어 LG유플러스가 1천231억 원으로 85%, LG생활건강이 1천458억 원으로 12%성장을 거뒀다. LG디스플레이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반해 LG이노텍은 158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43%나 줄어들었고, LG전자도 3천494억 원으로13% 감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TV 및 생활가전 시장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LG상사가 602억 원으로 -11%, 서브원이 294억 원으로 -10%, LG화학이 4천89억 원으로 -8%를 기록했다., LG CNS와 LG실트론, LG엔시스는 각각 적자 상태였다.
영업이익률은 LG생활건강이 13.6%로 가장 좋았고, 이어 LG화학( 7.1%) → LG유플러스( 4.3%) → LG하우시스 (4.1%) →서브원( 2.8%)로 ‘톱5’를 형성했다. 반대로 LG실트론(-10.9%), LG엔시스(-2.5%), LG CNS(-2.1%) 등 3개사는 영업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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