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중 1분기 자료를 공개한 완성차 및 부품업체 23개사의 직원(비정규직 포함) 1인당 평균 급여는 평균 1천39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387만원에 비해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동차업종의 직원 급여가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한 것은 23개사 전체 직원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 윤갑한)의 1분기 직원 평균 급여가 1천49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나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를 제외한 22개 기업의 평균 급여는 1천55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5% 증가했고, 이 중 7개사를 제외한 15개사의 급여가 모두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가 채용 시즌이다보니 신규 인력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전체 평균 급여가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완성차업체와 부품사 간에도 차이가 있었다. 완성차 3사의 올 1분기 직원 평균 급여는 1천55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반면, 20개 부품사의 직원 평균 급여는 1.4% 증가한 1천440만 원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 이삼웅)의 직원 평균 급여는 1천660만 원으로 3.5% 증가했고,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은 1천510만 원으로 10.7% 줄었다. 완성차 3사의 평균 급여는 부품사들에 비해 190만 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3개사 가운데 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한국프랜지공업(대표 이정)으로 올 1분기 직원 평균 급여가 2천30만 원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2천320만 원보다 12% 가량 감소했지만 23개사 중 유일하게 2천만 원대를 유지했다. 한라비스테온공조(대표 박용환)이 1천860만 원, 만도(대표 신사현 성일모)이 1천82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자동차업종의 임금은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직원수는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23개사의 전체 직원수는 13만2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5천760명) 늘었다. 현대차는 6만1천411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6%(3천785명)을 늘렸다. 현대차를 제외한 직원수는 3% 증가한 6만8천832명이다.
직원수는 완성차와 부품 양 업계가 모두 증가했다.
완성차 3사는 9만9천90명으로 5%(4천686명) 증가했으며 부품업체들은 3.6%(1천74명) 늘어난 3만1천153명으로 나타났다. 현대파워텍과 현대다이모스의 경우 직원수와 급여가 모두 높은 증가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현대파워텍(대표 임영득)의 1분기 급여는 1천430만 원으로 19.1% 늘었다.
직원수는 13.0% 늘어난 1천759명으로 나타났다. 현대다이모스(대표 윤준모) 역시 직원수가 10.6% 증가한 1천198명, 급여는 17.5% 증가한 1천350만 원을 기록했다.
현대다이모스 관계자는 “회사가 매년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 급여나 직원 채용에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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