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총수들 가운데 금액으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감소율로는 조양호 한진 회장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가치는 24일 종가 기준 23조9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관련 발언이 있었던 지난달 22일 26조 원에 비해 금액으로는 약 2조1천억 원, 비율로는 8.1% 감소한 수치다.지분가치가 가장 많이 하락한 총수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유가시장에 상장된 삼성전자 주식 499만주와 삼성물산 주식 4천151만주, 삼성생명보험 주식 220만주 등 총 4천872만주 보유하고 있다.
버냉키 쇼크 이전 삼성전자의 경우 주당 150만 원을 상회했으나 현재 131만 원으로 주저앉았고, 삼성물산도 6만원에서 5만대로 하락했다.
그 결과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삼성전자가 7조5천억 원에서 6조5천억 원으로 13% 감소했고, 삼성물산도 1천343억 원에서 1천178억 원으로 12.3% 줄었다.
반면 상장과 함께 이 회장에게 막대한 차익을 안겼던 삼성생명보험은 이 기간에 오히려 주가가 500원 올라 주식평가액도 4조3천595억 원에서 4조3천802억 원으로 200억 원 가량 늘어 대조를 이뤘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지난달 22일 12조356억 원에서 최근 11조602억 원으로 줄었다. 금액으로는 9천753억 원, 비율로는 8.1%% 감소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지분가치가 6조1천억 원에서 5조7천억 원으로 총 3천741억 원이 줄었다.
정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현대자동차 1천139만주를 비롯해 현대제철(1천68만주), 현대하이스코(802만주), 현대모비스(677만주), 현대글로비스(431만주) 등 4천119만주며, 이중 현대자동차와 현대글로비스가 주당 500억 원씩 올라 그나마 지분가치 하락을 막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2일 주당 20만2천원이었으나, 현재 20만2천500원으로 지분가치를 2조3천19억 원에서 2조3천76억 원으로 0.2% 증가했다. 또 현대글로비스도 24일 종가 기준 18만9천 원으로 지분가치가 8천160억 원으로 집계돼 버냉키 쇼크 이전보다 0.3% 늘어났다.
이에 반해 현대제철의 주식은 7만 원 대에서 6만 원대로 하락하며 평가액이 6천579억 원으로 19.9% 쪼그라들었고, 현대모비스는 10.6%, 현대하이스코는 5.5% 하락했다.
정몽준 대주주는 주당 20만7천 원이었던 현대중공업 주식이 18만 원으로 하락해 지분평가액이 1조5천억 원에서 1조3천억 원으로 2천83억 원, 13% 줄었다.
구본무 회장도 보유하고 있는 LG와 LG상사 주식이 주당 6천 원 이상 하락하며 평가액이 각각 12.6%와 16.5% 줄어 총 1천706억 원 감소했다.
이 밖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롯데케미칼과 롯데칠성 등 보유한 자사주 5개 모두 하락하며 지분가치가 1천24억 원 줄었다.
허창수 회장은 GS와 GS건설에서 765억 원, 김승연 회장이 한화 주식에서 500억 원, 조양호 회장이 한진과 대한항공, 한진중공업에서 394억 원. 박용곤 회장이 두산 주식을 통해 3천만 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중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우 한진중공업 주식이 현재 9천670원으로 버냉키 쇼크 이전보다 220원 오르며 지분가치가 9천7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2.3% 증가했다.
한편 10대 그룹 총수들의 주식평가액 감소율은 평균 8%로 집계됐으며 이중 한진 조양호 회장이 19.4%로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허창수 회장이 16.6%, 정몽준 회장이 13%, 구본무 회장이 12.7%, 김승연 회장이 9.2%, 이건희 회장이 8.1%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신동빈 회장은 지분가치 감소율이 5.8%로 가장 낮았고 정몽구 회장이 6.1%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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