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감독원 공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한진그룹 3개 계열사의 올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2천7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나 감소했다.
그룹의 맏형인 대한항공이 유무형자산 취득액을 10% 넘게 늘렸지만 한진해운과 한진이 이를 다 깎아 먹으면서 전체 투자규모가 뒷걸음질을 쳤다.
특히 한진해운(대표 김영민)은 지난해 1분기에 1천973억 원. 지난해 전체로는 9천억 원 가까이 투자를 했지만 실적악화로 인해 투자보다는 현금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매출 10조를 돌파하면서도 순손실이 6천379억 원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로 인해 올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91%나 감소했다.
한진(대표 석태수) 역시 올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37.1%나 줄었다.
반면 대한항공(대표 지창훈)은 연초 밝힌대로 투자를 크게 늘리며 공격적 경영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난 2월, 지난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4분기에 적자전환해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올해 투자액을 전년대비 16% 증가한 1조9천150억 원으로 잡고 신규 항공기 9대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2천391억 원으로 12.4% 증가했다.
한진그룹 3개 계열사의 현금성자산은 지난 연말에 비해 10% 감소했다.
투자를 줄이고 선박 매각에 회사채 발행, 운임 인상까지. 현금 확보를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한진해운은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금성자산이 지난분기 대비 11.8% 감소한 6천773억 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2분기 전망은 어둡지 않은 편이다.
한진해운은 2분기에도 500억 원 규모 회사채와 1억5천만 달러 규모의 외화표시채권 등 2천억 원 이상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미주 컨테이너 운임을 인상하는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1조4천249억 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 전년 동기대비 9.8%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의 영업부진과 올해 대규모 투자를 시작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진은 현금성자산이 지난 연말보다 10.3% 증가했지만 늘어난 금액은 55억 원 남짓으로 많지 않았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