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0여개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황에서 대형사인 우리투자증권이 가세하면서 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는 작년 10월 매각을 공식화한 이트레이드증권을 비롯해 아이엠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애플투자증권 등 10여개사가 매물로 나와 있다.
여기에 26조5천630억원의 자산 규모인 우리투자증권이 이달 매각 공고와 함께 시장에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이는 대우증권(25조412억원), 삼성증권(18조3천812억원)을 앞서는 규모다. 이에따라 증권업계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새 주인을 찾게 되면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증권쪽 포트폴리오가 약한 KB금융지주나 농협금융지주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3월 말 기준으로 KB투자증권 자산은 3조8천341억원으로 우리투자증권에 훨씬 못 미친다. NH농협증권도 자산은 5조4천544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주식거래가 급감해 증시가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새 주인 찾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소형 증권사 10여곳이 M&A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실제로 성사된 곳은 한곳도 없다.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자칫 부담만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도 투자은행(IB) 업무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증시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은 기존에 증시 침체로 M&A가 활발하지 않았던 중소형 증권사와는 차원이 달라서 별개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우리투자증권에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기존 중소형 증권사 매물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