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 공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 16개 계열사의 올해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총 2조4천6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나 줄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전체 유무형자산 취득액의 40%가량을 차지했던 SK하이닉스가 올들어 투자를 6천억 원 이상 줄인 데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15개사만 따질 경우 올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1조8천3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천784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유무형자산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코원에너지서비스(대표 조민래)로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15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5.8% 증가했다.
코원에너지서비스는 지난해 말 하남 미사 집단에너지 사업에 2015년까지 5659억 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결정했고 이달 초에는 서울시와 ‘서울시 햇빛발전 지원사업’ MOU를 체결하는 등 상장폐지결정 후에 적극적인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뒤를 이어 SK종합화학(대표 차화협)이 252.3%의 증가율을 보였다. SK종합화학은 현재 2천200억 가량이 들어가 있는 울산아로마틱스의 파라자일렌(PX)공장 건설을 진행중이며 향후 3천억 원이 더 투자될 예정이다. 또한 최근 중국 최대의 국영석유회사인 시노펙과 충칭시에 부탄디올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투자구모는 더 커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SK C&C(대표 정철길)가 151.9% 증가했으며 SK이노베이션(대표 구자영)은 유무형자산 취득액 증가율은 37.7%였지만 액수로는 가장 많은 1천4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SK하이닉스는 2012년 1분기 1조2천13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5천670억 원으로 53.3%, 6천460억 원이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메모리의 본격 양산을 앞두고 올해 투자규모를 보수적으로 가져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는 신규 증설보다는 미세공정 전환으로 원가를 낮추고 향후 2~3년 내에 상용화될 차세대 메모리에 대한 투자를 위한 ‘일보후퇴’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SK그룹 16개 계열사의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22.1% 감소한 것에 비해 현금성자산 보유액은 5.3% 증가했다.
현금성 자산을 가장 많이 늘린 SKC는 1분기에 888억 원의 현금성자산보유액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53.9%를 늘렸다.
코원에너지서비스가 35.8%, SK루브리컨츠(대표 최관호)이 35.1%, SK건설(대표 조기행, 최강철)이 32.9%로 그 뒤를 이었다.
SK브로드밴드(대표 안승윤)는 현금성 자산은 무려 40.1%나 감소했고 SK해운(대표 백석현)이 10.9%, SK케미칼이 6.2%, SK가스가 6%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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