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분야 6개 계열사들은 연구개발비에 총 6천744억5천800만원을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것이다.
6개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이 23조7천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3%에서 올 1분기 2.85%로 0.54% 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그룹 자동차 계열사들은 경기침체로 인해 올 1분기에 설비투자도 줄였지만 연구개발투자는 늘리며 기술역량을 강화하는 데는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6개사의 올해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433억 8천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9% 감소했다. 이 중 현대위아만이 32% 증가한 606억 9천200만원을 기록했을 뿐 5개사는 투자지표인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감소했다.
업체별로 연구개발비가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현대위아(대표 정명철)이다.
이 회사의 1분기 연구개발비는 175억 3천300만원으로 118.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모듈, 변속기 등의 개발 외에 방위산업과 관련한 신기술개발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 확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위아는 미래전에 대비한 선행 연구로 첨단 기술인 전자력포 사업인 레일 건 사업에 참여해 40미리급 레일 건을 국립과학연구소와 공동연구하는 등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 윤갑한)은 1분기 3천225억 9천9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였다. 지난해보다 14.7% 늘어난 것으로 연료전지 하이브리드와 관련한 제어기술, 변속기 등을 자체개발했다.
기아자동차(이형근 이삼웅) 역시 11.9% 늘린 2천179억 6천200만 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자동 사고 통보, 진단 기능 등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과 RV 3열 시트 플라스틱 백프레임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현대모비스(대표 전호석)은 연구개발비를 27.1%, 현대다이모스(대표 윤준모)와 현대파워텍(대표 임영득)도 13.6%, 36.5% 늘렸다.
다만 올해 1분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지난해 1분기보다는 상승했지만, 지난해 평균 3.17%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 R&D강화를 위해서는 하반기 이후 적극적인 투자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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