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아름 기자] 게임업체들이 정부 규제와 경기침체에 따른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그 결과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게임사 가운데 1, 2위 업체인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게임즈는 올들어 해외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지만 나머지 8개사는 해외비중이 오히려 떨어졌다.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우 해외매출은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국내 매출이 크게 줄면서 해외매출 비중만 높아져 대형업체조차 해외사업에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0대 상장 게임사의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은 5천301억 원, 해외매출은 2천297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난 데 비해 해외매출은 19.3%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0.2%에서 올해 1분기 43.3%로 높아졌다.
외견상 해외매출이 국내 매출의 성장세를 앞지르며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10대 게임사의 올 1분기 매출 가운데 63%, 해외매출 가운데 69%를 차지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와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가 해외매출 비중을 높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 두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8개사의 경우 전체 매출이 40.5% 증가한 반면, 해외 매출은 18% 증가에 그쳤다.
이로 인해 해외매출 비중도 지난해 1분기 42.5%에서 올 1분기 35.7%로 오히려 6.8%포인트나 낮아졌다. 상위 2개사의 상황도 대조적이다.
엔씨소프트가 해외매출은 50.6%나 늘려 전체 매출 증가율 30.9%를 크게 앞지른 반면, 네오위즈게임즈는 해외매출이 4.7% 증가에 그쳤지만 전체 매출이 25.5%나 감소하는 바람에 해외매출 비중이 높아졌을 따름이다.

업체별로는 웹젠(대표 김태형)의 해외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웹젠은 국내에서 거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C9, 메틴2,게임포털 G포테이토 등이 해외에서 100억 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70%가 넘는 매출을 해외에서 올렸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이 53.2%로 그 뒤를 이었으며 액토즈소프트(대표 전동해)는 지난해 1분기 90%가 넘었던 해외매출비중이 44.7%로 줄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엔씨소프트가 35.6%의 해외매출비중을 기록했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김남철)가 33.1%, 조이시티가 25.2%로 뒤를 이었다.
해외매출비중이 22.5%로 줄어든 조이맥스(대표 김창근)는 전년대비 40%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윈드러너의 대성공으로 국내 매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기존의 해외매출을 책임졌던 실크로드, 로스트사가 등의 온라인게임 매출이 하락세를 보였다.
해외매출이 제자리걸음한 컴투스(대표 박지영)은 지난해 48.2%였던 해외매출비중이 21.7%로 떨어졌다.
컴투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시장에 주력하며 해외시장에 새로운 게임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하반기에는 공격적 런칭으로 해외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외매출비중이 가장 낮았던 게임하이(대표 김정준)는 지난해와 거의 같은 6.7%를 기록해 해외사업에서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