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10개 손해보험회사들이 계속 상승하는 장기보험 상품 비중과 손해율 때문에 두통을 앓고 있다.장기보험 상품이 손해보험사 전체 수입보험료 가운데 3분의 2선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장기보험 상품의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경기 둔화로 소액 보험금 지급건수가 늘어난데다 의료비 상승 등으로 장기보험 손해율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손보 등 8개 상장 손해보험사의 2012 회계년도 전체 수입보험료 58조9천475억 원 가운데 장기보험이 38조2천128억 원으로 64.8%를 치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보업계에서는 통상 보험기간이 1~3년 이내는 일반손해보험, 3년 이상이면 장기손해보험으로 구분하며 장기화재보험, 장기상해보험 등이 포함된다.
장기보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흥국화재(대표 윤순구)로 2조9천 억원의 수입보험료 가운데 장기보험이 2조4천억원으로 83.2%를 차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대표 송진규)는 4조7천억원의 수입보험료 중 장기보험 비중이 74.8%에 달하며 한화손보(대표 박윤식)도 4조원의 수입보험료 중 장기보험 비중이 74.8%를 차지한다
이어 동부화재(대표 김정남)는 70.9%, 롯데손보(대표 이봉철)는 65.9%, LIG손보(대표 김병헌)가 64.1%, 현대해상(대표 이철영 박찬종)이 63.8% 그 뒤를 이었다.
8개 손보사 중 장기보험 비중이 가장 낮은 삼성화재(대표 김창수)도 54.8%로 절반을 넘겼다.
이처럼 장기보험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손해율이 상승해 손보사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장기손해보험의 손해율은 장기보험에서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수취한 보험료로 나눈 비율로 손해율이 높을 수록 이익이 감소한다고 볼 수 있다.
8개 손보사의 장기보험 손해율은 최하 80% 이상으로 롯데손보가 가장 높은 90.2%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0.4% 상승한 수치로 전체 보험상품 손해율 88.9%보다 1.3%포인트 높다.
동부화재는 전년도보다 0.2%포인트 상승한 85.2%를 기록했다. 동부화재의 전체 손해율은 83.5%로 장기보험 손해율이 더 높다.
한화손보는 장기보험 손해율이 84.7%를 기록했고, 삼성화재가 83.8%, LIG손보가 83.7%로 뒤를 이었다.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 손해율이 80.6%로 8개 상장 손보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장기보험 손해율이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삼성화재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올랐다. 이어 LIG손보가 1%포인트, 롯데손보가 0.4%포인트, 현대해상이 0.3%포인트, 동부화재가 0.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한화손보와 흥국화재,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 손해율이 나란히 0.4%포인트씩 하락했다.
문제는 앞으로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 기간이 3년 이상이기 때문에 가입기간 중에 보험금을 청구할 때마다 손해율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09년 10월 실손의료보험 상품 표준화를 앞두고 무리하게 보험상품을 판매했던 것이 손해율ㅔㅇ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보장기간 3~5년짜리 상품이 만기 도래하면서 경과보험료는 감소하는 반면, 보험금 지급이 늘어 손실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손해율이 올라가면 보험사의 수익성이 낮아지게 되고 이는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도 부담이 전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