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업체별로는 상환 여력이 크게 엇갈렸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태제과식품을 비롯한 6개 식품업체가 보유한 회사채 가운데 올 하반기에 만기 도래하는 금액은 2천715억6천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6개사가 갖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천308억8천100만 원으로 만기 회사채 금액의 117.6%를 기록했다.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약간의 여유가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업체별 상황은 판이했다. 롯데칠성음료와 대한제당, 팜스토리는 현금성 자산으로 만기 회사채를 상환하고도 남는 반면, 해태제과식품과 풀무원식품, 동원F&B는 현금성 자산이 만기 회사채 보다 크게 적었다.
특히 해태제과식품(대표 신정훈)의 회사채 대비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비율은 14.4%로 최악을 기록했다.
보유중인 현금성 자산으로는 만기 회사채의 극히 일부만 상환 가능한 상황이다.
해태제과식품의 경우 8월 만기가 도래하는 무보증 공모사채(금리 5.5%)가 600억 원에 달하는 반면 올해 1분기말 현재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6억4천100만 원에 불과했다.
해태제과식품은 부채비율이 307.1%에 달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좋지 않아 회사채 만기가 다가오면서 심각한 자금압박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해태제과식품이 과거 법정관리를 받는 등 상황이 안 좋았는데 인수 후에도 사정이 별로 개선되지 않은듯 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보통 식음료 업체가 이정도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안된다"며 회사채 규모보다는 해태제과식품의 자금사정이 열악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풀무원식품(대표 이효율)은 회사채 대비 현금성 자산 비중이 51.5%에 불과했다.
오는 12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금액이 400억 원인 데 비해 현금성 자산은 그 절반인 206억 원에 불과하다.
동원F&B(대표 박성칠)도 현금성 자산 비중이 66.1%에 그쳐 만기 회사채 금액을 크게 밑돌았다.
오는 8월에 회사채 500억 원이 만기되지만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은 330억 원이다.
반면 팜스토리(대표 편명식, 유태호)는 회사채 대비 현금성 자산 비중이 794.3%로 6개 업체 중 가장 높았다.
팜스토리는 12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가 19억 원에 불과한 데 비해 현금성 자산은 156억 원에 달한다.
대한제당(대표 설윤호, 이명식)은 만기 회사채가 200억 원이나 되지만 현금성 자산은 거의 6배 수준에 달하는 1천125억 원이나 보유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재혁)는 만기 회사채가 589억 원, 현금성 자산이 812억 원으로 200억 원 이상의 여유자금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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