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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원 수입차, 에어컨 불량 찜통에 내비게이션도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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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원 수입차, 에어컨 불량 찜통에 내비게이션도 먹통
"길도 못 찾는 찜통차 교환해줘~"vs"치명적 결함아냐, 수리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7.1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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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출고 후 하자가 반복 발생해도 주행 및 안전도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결함이 아닌 이상 동일 모델로의 교환이 불가능해 소비자 불만이 잦다.

문제는 안전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결함에 대한 시각이 운전자와 제조사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데 있다. 

구입 직후부터 반복적인 이상 증상을 보인 차량의 운전자가 안전 불안감에 떨고 있지만 제조사 측은 치명적 하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반복적인 수리만을 고집해 분쟁을 겪고 있다.  

18일 모 기업체 임원 개인기사로 일하고 있는 이 모(남)씨 역시 운행 중인 수입차량 하자로 인해 안전을 위협받고 있지만 제조사 측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1월 고용주가 거금 2억원을 주고 구입한 '벤츠 S500'을 수행용으로 운행 중인 이 씨. 운행 초기부터 뒷좌석 공조기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 추위에 벌벌 떨게 하는가 하면 내비게이션이 잘못된 경로를 알려주는 등 여러차례 난감한 상황을 겪었다.  

공조기는  AS센터 수리 후 며칠 못 가 다시 고장났고 내비게이션은 독일 본사에서 업데이트 버전이 나와야 보완이 가능해 수리 조차 불가능했다. 

최근엔 무더운 날씨에도 에어컨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 고급 세단이 한 순간에 '찜통차'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수입 대행사에서 수 백만원 짜리 부품을 교체했지만 이후에도 달라진 점은 없었다.

결국 반복된 하자에 지친 이 씨는 동일차량으로의 교환을 공식 요구했다. 그러나 업체는 '고객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하자가 반복 발생되는 경우에만 차량 교환이 이뤄진다'는 약관을 제시하며 차량 교환 대신 수리만을 고집했다.

이 씨는 "출고 6개월동안 AS센터만 10번 정도 드나들었는데 하자가 완전히 고쳐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업체에선 마냥 수리 하라고 하는데 반복해서 고쳐지지 않으면 하자 차량으로 간주해서 교환 해줘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벤츠 수입 및 판매를 대행하는 한성자동차 측은 고객 불편사항을 접수하고 현재 무료 대차서비스를 제공하고 해당 차량은 수리중이라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출고 이후 여러 문제가 발생했지만 하자가 반복된 것이 아니라 수리 기간이 오래 걸려 발생한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정밀 수리 중에 있으며 자사 메뉴얼에 따라 해당 소비자에겐 동일 모델 차량으로 무료 대차 서비스를 제공해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현행 소비자 분쟁 해결기준에는 자동차의 경우 주행 및 안전도 등과 관련된 중대 결함 발생시 사안에 따라 제품 교환이 가능하지만 재질이나 제조상 결함이나 일반 하자는 반복 발생해도 부품교환 혹은 무상 수리만 가능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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