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등 집에 상주하는 가족이 없는 경우 잦은 고장에도 통신 AS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소비자가 답답함을 호소했다.
업체 측이 업무시간을 경직적으로 운용해 이용자들은 고장나 방치된 채로 부당한 요금만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
설치 후 6개월 새 4차례 고장이 났는데도 AS센터 담당기사를 만날 수 없어 해지를 못하고 있다는 소비자의 사연이 접수됐다.
19일 인천 서구 검암동에 사는 박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월 19일 티브로드 상담원의 설명을 듣고 인터넷+TV+집전화 결합상품에 가입했다.
가족들이 모두 직장과 학원 등을 다니느라 낮엔 집에 아무도 없어 늦은 시간에 설치를 받았다.
이후 AS 문제가 발생하면 오후 6시 이후엔 기사가 방문할 수 없다고 해 부득이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하거나 그마저도 어려울 땐 고객센터에 사정해 저녁 시간대로 부탁했다.
그러나 고장이 빈발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최근 전화 불통으로 AS를 신청하자 업체 상담원은 저녁시간대는 방문이 안 되니 다음날 오후 4시 30분에 집에 있던지 주말까지 기다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박 씨는 매번 그랬듯이 이번에도 고객센터에 통사정해 AS를 받아야 하는지 답답한 심정이다.
대표번호로 전화하면 '가입부서니까 AS부서를 알려주겠다'며 연락처를 주고 AS부서에 연락하면 '불만이 있으면 해지부서로 얘기하라'고 박 씨의 등을 돌려세웠다. 해지부서 역시 'AS부서에서 확인이 되어야 한다'며 다시 전화를 돌렸다. 대표번호로, 가입부서로, 해지부서로 뺑뺑이 전화하느라 다른 업무를 아예 볼 수 없는 지경이었다.
박 씨는 “설치 후 6개월 동안 벌써 고장만 4차례, 고객센터에 등록된 AS건수만 3회째를 기록하고 있다”며 “AS불만으로 해지하려고 해도 기사가 방문해서 확인해야 한다는 말로 시간을 끌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가입을 권유할 땐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것처럼 하더니 이젠 배째라는 식의 응대로 고객을 지치게 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티브로드 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미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