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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은행, 실적 이렇게 추락해도 임원 연봉 최고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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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은행, 실적 이렇게 추락해도 임원 연봉 최고72%↑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3.07.26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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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지난18일 하나금융지주가 김정태 회장 등 최고경영진 급여를 20~30% 깎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 등 금융회사들이 회장부터 임원의 급여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줄줄이 밝혔다.

금융사 회장 연봉이 깎이면 그 여파가 등기임원 뿐 아니라  일반 임원등 그 아래 임원.간부급으로까지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왜 스스로 연봉을 삭감하겠다고 나섰을까? 그 이유가 있었다.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실적부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등기이사 급여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3개가 지난해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에도 불구하고 등기이사 평균 급여를 30% 인상했다.


26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신한금융과 KB금융, 우리금융이 2012 회계년도 ROE 하락에도 불구하고 등기이사 급여를 크게 올렸다.


반면, ROE가 상승한 하나금융은 등기이사 평균 급여를 12% 줄여 대조를 이뤘다.


ROE는 자기자본(순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순이익을 올렸는지 보여주는 수치로, 재무제표상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KB금융의 경우 ROE가 2011회계년도 11.36%에서 2012 회계년도 7.16%로 4.2%포인트나 하락하며 4대 금융지주가운데 꼴찌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등기이사 평균 급여는 67.5%나 늘려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다만 2012 회계년도 평균 급여는 6억2천300만 원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제일 낮았다.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우리금융 역시 ROE가 12.9%에서 8.7%로 4.2%포인트 떨어졌는데도 등기이사 평균 급여는 51.7%나 올려 9억 원대를 넘어섰다.


신한금융은 ROE가 12.6%에서 9.5%로 3.1%포인트 하락한 반면, 등기이사 평균 급여는 36.3%를 올렸다. 신한금융의 등기이사 평균 급여는 10억8천900만 원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하나금융은 ROE가 1.58%포인트 오른 10.7%로 가장 높았지만 등기이사 평균 급여는 12% 삭감했다. 하나금융의 등기이사 평균 급여는 6천6천600만 원을 기록해 KB금융 다음으로 낮았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4대 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했다.


상위 8개 시중은행은 순이자마진(NIM)이 대체로 하락한 가운데 4개사는 등기이사 평균 급여를 올렸고, 나머지 4개사는 줄였다.


NIM은 자산단위당 이익률로, 수익성 평가지표의 하나다. 국내 은행의 수익구조상 예금과 대출 등 이자수익에 편중돼 있어 NIM이 오르고 내리는데 민감한 편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2012 회계년도 NIM이 2.13%로 전년보다 0.05%포인트 증가한 데 비해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56.7%나 올렸다. SC은행의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8억7천300만 원으로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NIM이 0.11%포인트 하락한 반면, 등기이사 평균 급여는 72.4%나 올려 최고증가율을 보였다. 우리은행의 2012 회계년도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4억8천800만 원으로 SC은행과 외환은행, 신한은행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기업은행은 NIM이 0.41%포인트 하락했지만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17.6% 올렸고, 신한은행도 NIM이 떨어진 가운데 등기이사 연봉을 4.7% 인상했다.


국민은행은 등기이사 평균 연봉을 23.4%, 외환은행은 12.1% 낮췄다.


신한과 국민, 우리 3개 은행은 최근 2년간 등기이사에게 급여 외에도 1억~2억대 성과급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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