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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말뚝' CEO 14명…장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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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말뚝' CEO 14명…장수 비결은?
  • 김종혁 기자 jhkim@csnews.co.kr
  • 승인 2013.07.2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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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종혁 기자] 국내 500대 기업 전문경영인 가운데 10년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수 CEO'는 단 1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은 재임기간이 16년을 넘겨 국내 500대 기업 전문경영인 가운데 최장수 CEO로 꼽혔다.

26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7월 현재 500대 기업의 전문경영인 526명 가운데 재임기간이 10년 이상인 사람은 14명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12년 7개월이며, 평균 나이는 62세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보자면 50세 즈음에 CEO로 취임해 60대에 이르도록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이들 가운데 최장수 CEO인 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은 IMF 외환위기가 터진 1997년에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뒤 지금까지 최고경영자로 일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한국외대 출신으로 1973년 롯데호텔로 입사해 롯데쇼핑 사장이 됐으며, 2011년부터는 롯데쇼핑 정책본부 본부장 겸 부회장을 맡고 있다. 당시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맡고 있던 정책본부장 자리를 비(非)오너인 이 부회장에게 맡길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재임기간이 15년 4개월로 이 부회장의 뒤를 이었다. 최 회장 역시 IMF 외환위기를 겪고 있던 1998년에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최 회장은 당시 구조조정보다는 기존의 부엌사업 인력을 신규 사업인테리어 부문으로 전환 배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후 2004년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내고 2009년부터는 대표이사 회장직에 자리하고 있다.

김만열 한국철강 부회장은 10년 이상 재임 중인 전문경영인 가운데 최고령자(72세)다. 김 부회장은 1999년 임기를 시작, 2008년 부회장직에 오를 때까지 장상돈 한국철강그룹 회장과 보조를 맞춰왔다. 지난 17일 장 회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차남인 장세홍 전무와 2인 대표체제를 이뤄 그룹 2기를 시작하고 있다.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은 지난해 12월 대표이사 사장에서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 회장은 1973년 제일합섬 건설본부로 입사해 1999년 도레이새한 대표이사 사장을 시작으로 13년 7개월간 재임 중이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1973년 입사해 40년 가깝게 재직하고 있는 '효성맨'이다. 2002년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07년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사진>왼쪽부터 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 최양하 한샘 회장, 김만열 한국철강 부회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50대의 젊은 나이로 10년 이상 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는 장수 CEO들도 있다. 이길우 페트로코리아 사장,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김중 포스텍 사장, 표희선 신도리코 사장, 허무영 신성통상 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페트로코리아의 이길우 사장은 1999년 임기를 시작해 14년간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석유 수입 회사인 페트로코리아는 지난해 7천745억 9천9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CEO스코어가 선정한 500대 기업에 처음 진입했다. 지난해 순위는 450위로 전년도보다 161단계 상승했다.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2000년 임기를 시작해 12년 11개월간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BMW코리아를 수입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굳히게 한 장본인이다. 김 사장은 덕수상고를 거쳐 한국방송통신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이어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제영영전략학 박사 과정을 거쳤다.

표희선 신도리코 사장과 허무영 신성통상 부회장은 2003년 7월 나란히 전문경영인으로 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재임 10주년을 맞이했다.

표 사장은 1987년 신도리코 수출 사업부장, 1990년 기술연구소장을 거쳤다.

허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신성통상은 섬유, 의류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6천36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기지 중 66%를 동남아로 옮기는 과감한 결단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 김홍인 한국니토옵티칼 사장이 1999년부터 임기를 시작해 10년 이상 전문경영인의 길을 걷고 있으며 선우현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 사장은 2001년부터 12년 3개월, 류철곤 희성전자 사장이 2003년부터 10년 3개월간, 양재하 동양기전 사장도 2003년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해 10년 이상 활동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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