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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가짜 딜러 주의.. 하자 투성이 차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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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가짜 딜러 주의.. 하자 투성이 차 판매
퇴사 딜러가 판매한 차 하자로 고통..."차는 문제 없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7.3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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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차량을 구입할 때 차량 사양이나 가격 뿐 아니라 판매 영업사원의 신분까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퇴사한 수입차 딜러가 지인에게 사실을 숨기고 차량을 판매한 것도 모자라 업체 측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소비자에게 전혀 사전 안내하지 않아 고의적인 속임수 판매라는 의혹을 샀다.

판매사는 판매 딜러가 퇴사 직원인 것은 사실이지만 딜러와 차량 하자와는 무관하며 규정 상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일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에 사는 박 모(남)씨는 이번 달 초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를 통해 '벤츠 E250 CDI' 차량을 7천190만원에 구입했다. 아버지 칠순 기념 선물로 구매한 차량이었고 딜러가 지인이라 믿고 결정했다.

선물받은 차량을 운전하시던 박 씨의 아버지는 운행 직후부터 차량 곳곳에 하자가 있는 것 같다고 호소했고 박 씨는 자초지종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차량을 운전해봤다.

주행 도중 엔진 경고등이 들어오는 것은 물론 기어변속이 원활히 되지 않고 소음도 생각보다 심각해 즉시 AS신청을 했다.

AS 신청 과정 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바로 자신에게 차량을 판매한 후배가 차량 판매 당시 이미 퇴사한 직원이었다는 것. 정작 자신을 담당하고 있는 딜러는 후배가 아닌 다른 정식 직원이었다.

가뜩이나 구입 직후부터 차량 하자가 발생해 찜찜했던 차에 그 차량을 정식 딜러가 판매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자 박 씨는 화가 치밀었다. 계약 과정에서 단박에 확인이 가능한 일을 판매사나 실제 담당 딜러 등 모두 모른 척 했다는 건 사기 판매나 다름 없다는 생각에 환불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박 씨는 "정식 딜러를 통하지 않고 수천만원대의 차량을 판매한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면서 "구입하자마자 연거푸 하자가 발생하고 이 차를 판매한 딜러마저 퇴사한 사원이었다는 사실로 미뤄  하자 차량 을 속임수 판매했다고 밖에 해석할 수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벤츠 수입 업무를 대행하는 더 클래스 효성 측은 퇴사 직원이 계약 체결을 한 점은 맞지만 소비자가 과대 포장한 부분들도 있다고 해명했다.

업체 담당자는 "계약 체결 당시 정식  딜러도 함께 박 씨를 찾아갔지만 전직 직원분이 박 씨와 친분도 있고 딜러 경력도 있어 계약 체결 부분을 맡긴 것 같다"면서 "본의 아니게 정식 딜러 판매가 아닌 것은 맞지만 차량은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출고된 신차가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자 문제는 관련 기준에 따라 차량 안전도에 치명적인 결함이 아니라면 신차로 교체할 수 없고 무상 수리만 가능하다"며 "현재 해당 불만건은 처리 진행 중이며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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