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실손 의료보험을 취급하는 10개 손보사의 올 상반기 단독형 실손보험 판매건수는 4만3천699건으로 집계됐다.
올 1월 3천861건이었던 단독형 실손보험 판매건수는 2월과 3월에 2천769건과 3천185건으로 다소 줄었으나 4월 이후 매월 1만 건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단독 실손의료보험은 건강보험 등에 특약 형태로 판매하던 실손의료보험(진단비, 입원비 등 의료실비 보장 보험)을 단독으로 떼어 판매하는 상품이다.
10개 손보사 가운데 현대해상(대표 이철영 박찬종)이 올 상반기에 1만1천118건을 판매해 전체 판매건수의 25.4%를 차지하며 1위를 달렸다. 현대해상은 지난 4월부터 월 3천건 안팎의 실적을 기록하며 점유율 1위를 굳히고 있다. 여기에 시중은행과의 제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단독형 실손 의료보험 판매 선두주자의 자리를 지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26일 우리은행에서 방카슈랑스를 통한 판매를 시작한 이후 10개 시중은행으로 판매를 확대해 총 11곳에서 판매를 진행중이다.
나머지 손보사들은 현재 단독형 실손보험을 설계사를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다. 동부화재(대표 김정남)는 올 상반기에 9천300건의 단독 실손보험을 판매해 점유율 21.3%로 2위를 차지했다. 동부화재도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채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협손보(대표 김학현)는 올 상반기 판매건수 6천803건으로 점유율 15.6%를 기록했다. 이어 메리츠화재(대표 송진규)가 6천421건, LIG손보(대표 김병헌)가 3천615건,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대표 김창수)가 3천108건, 롯데손보(대표 이봉철)가 882건, MG손보(대표 김상성)가 410건, 한화손보(대표 박윤식)가 378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흥국화재(대표 윤순구)의 경우 1천664건(3.8%)으로 추정된다. 현대해상이 방카슈랑스 판매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고 동부화재도 이를 검토 중인 반면, 나머지 손보사들은 단독 실손보험을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만원대의 저렴한 보험료 상품이다보니 판매수수료 문제가 있고 실익이 크지 않아 은행에서도 적극적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단독실손보험은 정부의 실손보험 개선 정책에 따라 올 1월부터 판매가 시작됐으며 4월에 단독형도 특약형과 같은 구조를 갖도록 제도를 개선하면서 판매건수도 늘었다. 두 상품 모두 1년 갱신에 보장기간은 15년으로 통일됐고 가입자가 내는 자기부담금 비율은 10%와 20%에서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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