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제조업종 계열사의 근속연수가 길게 나타난 반면, 유통과 금융 계열사가 평균을 크게 깎아 먹었기 때문이다.
2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500대 기업 가운데 관련 정보를 공개한 롯데그룹 14개 계열사의 지난해 기준 평균 근속연수는 6.5년으로 집계됐다.
이는 500대 기업 전체 평균인 10.3년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남성 직원은 평균 8.9년, 여성 직원은 평균 5.8년에 불과해 500대 기업 남성 평균치 10.9년, 여성 평균치 6.7년에 미치지 못했다.
롯데그룹 내 계열사 중 가장 근속연수가 높은 곳은 호텔롯데(대표 송용덕)로 평균근속연수가 13.8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롯데 측은 우수한 근무여건으로 인해 장기근속자가 많다고 밝혔다.
급여와 각종 복지제도는 물론, 원하는 부서를 지원해서 갈 수 있는 '잡 포스팅'제도를 운영하거나 교육지원 시스템을 철저히 갖춰 직원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반면 국내 유통업계 1위인 롯데쇼핑(대표 신헌)은 평균근속연수가 5.1년으로 14개 계열사 중 12위에 그쳤다.
또 다른 유통계열사인 롯데하이마트(대표 한병희)와 코리아세븐(대표 소진세)은 13위와 14위로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유통업체들의 근속연수가 전반적으로 낮은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영업현장의 근무강도가 세고 실적에 대한 압박이 심해 이직이 잦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호텔롯데의 뒤를 이어 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이 13.4년, 롯데알미늄(대표 김치현)이 11.5년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은 제조업이라는 특성 때문에 근속연수가 긴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아무래도 제조업이라는 것이 기계를 다루는 업종이다 보니 숙련공이 필요하고 오랫동안 일을 하셨던 분이 회사에서도 필요하다”며 “다른 화학사의 평균 근속연수도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식품 3총사인 롯데푸드(대표 이영호)와 롯데제과(대표 김용수),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재혁)이 4~6위를 차지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과자제조업은 장인 정신을 필요로 한다”며 “서비스산업과달리 오랜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 많아 장기근속자가 많다”고 답변했다.
국내 10위권 건설사인 롯데건설(대표 박창규)은 7.4년으로 롯데그룹 평균근속연수를 6.5년을 상회했지만 500대기업 평균치에는 못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롯데로지스틱스(대표 이재현)는 6.3년, 롯데정보통신(대표 오경수)은 6년으로 롯데 그룹 평균도 밑돌았다.
이어 금융계열사인 롯데손해보험(대표 이봉철)과 롯데카드(대표 박상훈)가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업계에서 롯데계열이 박봉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뿐만 아니라 롯데카드의 경우 회사가 2003년에 생겼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카드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5천200만 원으로 6대 카드업체 중 최하위였고 롯데손해보험은 3천300만 원으로 12개 상장 보험사 중 8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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