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주 기자]500대 기업에 포함된 LG그룹 11개 계열사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8년에도 못 미쳐 전체 평균치보다 2년 이상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인 LG하우시스와 LG화학을 제외하고 모두 근속연수가 500대 기업 평균치에 미달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관련 정보를 공개한 LG그룹 11개 계열사의 지난해 기준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7.9년으로 전년도 7.8년보다 약간 길어졌다.
이는 500대 기업 평균인 10.3년보다 2.4년 짧은 수치이며 11개사 가운데 9개사가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LG하우시스(대표 오장수)는 직원 근속연수가 15.3년으로 11개 계열사 가운데 가장 길었고, 500대 기업 평균도 5년이나 상회했다.
LG화학(대표 박진수)이 10.7년으로 2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경우 제조업 특성상 숙련공이 요구되는데다 급격한 설비 투자가 없었던 탓에 평균 근속연수가 길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2009년 제조업체인 LG화학에서 산업재부분을 분할해 LG하우시스가 만들어졌는데 오랫동안 근무한 생산직 직원이 가장 많은 사업부분이었다”며 “장기숙련자를 중시하는 제조업체에서 가장 오래된 사람들만 따로 떼어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당시 LG하우시스 생산직비율이 40%였으며 LG화학은 53.9%로 절반을 넘었다.
생활용품제조사인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이 9.1년으로 3위를 기록했고 LG실트론(대표 변영삼)과 LG CNS(대표 김대훈), LG전자(대표 구본준)가 각각 8.3년으로 뒤를 이었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가 6.6년, LG상사(대표 하영봉)가 6.5년,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가 4.7년, LG이노텍(대표 이웅범)이 4.6년, 서브원(대표 박규석)이 4.4년 이었다.
직원근속연수 최하위를 기록한 유통업체 서브원은 사업기간이 길지않을 뿐더러 사세확장에 따른 대규모 인력확충으로 근속연수가 낮아졌다.
서브원 관계자는 “2002년 LG유통에서 분리돼 사업을 단독으로 시작한지 10년밖에 되지 않아 직원근속연수가 짧을 수 밖에 없다"며 "2000년대 중반부터 인력을 대거 확충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서브원은 지난 2005년 직원수가 640명이었지만 지난해 2천87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비슷한 케이스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5년 직원수가 1만5천492명 이었지만 지난해 3만4천657명으로 7년 동안 직원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LG이노텍은 관련공시를 시작한 지난 2008년 직원수가 2천24명에서 지난해 9천755명으로 4년 만에 5배 수준까지 늘었다.
500대기업 6위로 그룹의 핵심인 LG전자(대표 구본준)도 신규인원 확충과 더불어 시장경쟁이 치열한 휴대폰 사업부(MC)의 높은 이직률이 평균 근속연수를 떨어뜨렸다.
LG전자 관계자는 “직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도 하지만, MC사업부가 유독 이직이 활발한 것도 한 가지 원인”이라며 “이는 휴대폰이 기술진보속도가 빨라 이를 선도하고 있는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업체들이 치열한 스카우트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때문에 LG전자는 구로 가산디지털단지에 MC관련 사업부를 집결시켜 인력이탈을 막으면서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