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500대 기업에 포함된 13개 은행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7천100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500대 기업 평균치인 5천980만 원보다 1천만 원 이상 많은 수준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3개 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지난해 7천100만 원으로 전년도 5천800만 원에 비해 22.5%나 증가했다.
13개 은행 가운데 기업은행을 제외한 12개 은행이 일제히 연봉을 올렸다. 지난해 13개 은행의 순이익 총계가 9조 원대로 전년대비 20% 이상 감소한 것에 비하면 직원 급여에 후한 인심을 발휘한 셈이다.
연봉이 가장 후한 곳은 외환은행(행장 윤용로)으로 1인 평균 9천만 원이 지급됐다. 연봉이 가장 짠 경남은행(행장 박영빈)에 비해 3천400만 원이나 높은 금액이다.
직원 평균 연봉이 7천만 원 이상인 은행은 총 7곳이었다.
외환은행에 이어 씨티은행(행장 하영구)이 7천900만 원, 신한은행(행장 서진원)과 국민은행(행장 이건호)이 7천700만 원, 우리은행(행장 이순우)이 7천4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하나은행(행장 김종준)은 7천200만 원, SC은행(행장 리차드 힐)은 7천100만 원, 부산은행(행장 성세환)은 7천만 원을 지급했다.
이밖에 대구은행(행장 하춘수)은 6천800만 원, 기업은행(행장 조준희)과 전북은행(행장 김한)은 6천500만 원, 광주은행(행장 송기진)은 6천100만 원, 경남은행은 5천600만 원을 기록했다.
연봉이 가장 적은 경남은행의 경우 IMF 이후 정부의 공적자금을 받으면서 판매관리비용 한도가 설정 된 이후 급여를 인위로 올리지 못한 것이 누적된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직원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1위인 외환은행으로 전년보다 40%나 증가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론스타 시절 장기성과 보상을 임원들에겐 스톡옵션을 주고, 직원들은 2년 후 시행할 수 있도록 시장가격에 재무가치가 포함된 주식상당액을 부여했다"며 "지난해 기한이 돌아와 이를 2~3번 실행하면서 급여가 크게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에 이어 광주은행이 35% 증가했고 하나은행과 전북은행이 30% 가량 늘었다. 이어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은 20% 이상 늘었다. 우리은행과 대구은행, 씨티은행, SC은행도 10% 이상 올랐다.
이에 비해 기업은행은 전년보다 1.5% 줄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리먼사태 이후 급여가 삭감되거나 인상폭이 다른 은행보다 높지 않은 편"이라면서 "지난해의 경우 직원수가 1만456명에서 900명 늘어나면서 전체 평균 연봉이 소폭 줄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