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아름 기자] 통신 3사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해외 거대 통신사들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텔레콤(사장 하성민)은 매출을 기준으로 한 직원 1인당 생산성이 경쟁사 대비 최소 2배에서 5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지난해 직원 1인당 생산성은 9억8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신 3사의 지난해 매출 42조1천7억 원을 직원수 4만2천746명으로 나눈 수치로, 전년도 10억 원보다는 다소 하락했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30억3천만 원으로 가장 높고,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가 16억8천만 원, KT(회장 이석채)가 5억9천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SK텔레콤은 매출이 KT보다 적었지만 직원수가 4천여 명으로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적은 덕분에 1인당 생산성이 30억 원을 넘겼다.
KT는 매출이 18조8천억 원으로 SK텔레콤보다 6조 이상 많았지만, 직원수가 3만2천여 명에 달해 1인당 생산성은 가장 낮았다. 수익성이 낮은 유선전화 분야에 종사하는 인력이 많고, KT의 특성상 고용이 유연하지 못한 게 원인이다.
LG유플러스는 6천400여 명의 직원들이 10조 원 이상을 벌어들여 KT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미국과 영국의 거대 통신사에 비해서도 훨씬 높았고, KT도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미국의 최대 통신사인 AT&T의 지난해 직원 1인당 생산성은 5억6천만 원에 불과하고, 영국의 최대 통신사인 보다폰도 7억9천만 원에 그쳤다.
SK텔레콤의 1인당 생산성은 AT&T의 5배, 보다폰의 4배에 이른다.
LGU+ 역시 AT&T의 3배, 보다폰의 2배 수준으로, 인당 경쟁력 면에서는 이미 KT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유선 파트는 SK브로드밴드에, 플랫폼 파트는 SK플래닛에 분할하는 등 계열사 구성이 세분화돼 있어서 직원 수가 적다”면서 “무선분야 매출만으로도 워낙 규모가 커 생산성이 높게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1인당 생산성이 높다는 얘기는 회사 규모에 비해 채용이 부족하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면서 “효율성과 고용창출의 중간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