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올들어 새롭게 선임된 보험업계 수장들이 현장 중심 경영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경영환경 악화로 다소 위축된 영업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보험산업의 특성상 사람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에 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사기진작을 도모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23일에 새롭게 취임한 김진홍 KB생명 사장은 이달 중순께 영업점을 차례로 방문하며 현장 중심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지난 6월에 취임한 김병헌 LIG손해보험 대표도 취임 후 최근까지 평택지역단을 비롯해 10여개 영업현장을 방문해 현안을 챙겼다. 김 신임 사장은 칭찬 문구를 담은 플라스틱 카드를 직접 제작해 영업현장 우수 직원에게 수여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어려울때일수록 원칙과 기본을 지키고 현장중심의 경영을 솔선수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앞으로 60여개에 달하는 지역단도 잇달아 방문해 직원들을 직접 챙기겠다는 계획이다.
같은달에 취임한 흥국화재 윤순구 사장은 서울 동부와 서부지역 영업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고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신임 사장은 사내에 혁신위원회 등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새롭게 구성, 현장 경영을 바탕으로 조직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은 지난 5월말 취임 이후 한달간 전국 12개 영업본부를 방문했으며 호프데이 행사를 통해 본사직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취임 후 첫 행사로 지난달 열린 노동조합 창립 1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함께 뛰자"는 의미로 직원들에게 운동화를 선물하기도 했다.
MG손해보험 김상성 대표이사는 지난 5월 취임 이후 영업현장 전국 지역단 순회, 가정의 날 시행, 영업가족 독려를 위한 한마음전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현장과 영업 직원을 직접 챙기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현장의 소리에 지속적으로 귀기울이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나가겠다"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은 지난 4월2일 취임 후 호남지역을 시작으로 매달 영업현장을 방문해 "소모적인 외형경쟁은 지양하고 수익성 중심의 매출 구조를 확고히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 일환으로 보장성 판매를 강화하고, 사내 업무전반에 걸쳐 효율성 제고와 혁신 문화 확산에 주력하기로 했다.
지난 2월에 취임한 이명재 알리안츠생명 사장 역시 현장 방문을 통해 '매년 수입보험료 기준 5% 성장, 영업이익 10% 성장'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민원 감축 노력을 위해 고객서비스센터 및 콜센터에서 상담원으로 분해 고객의 소리를 직접 청취하기도 했다.
이처럼 보험업계 수장들이 현장경영에 나서는 것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 보험업계는 저성장·저금리 등으로 실적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해상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3.7% 감소한 829억 원을 나타냈다. LIG손해보험도 4.1%감소한 547억 원을, 한화손보도 91.3% 하락한 17억 원을 기록하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대외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임 사장들이 위기관리와 조직 안정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보험 민원감축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어 보험업계 수장들의 '현장 챙기기'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과 보험사가 공동으로 최근 보험민원감축 표준안을 마련, 금감원이 매분기마다 회사별로 민원감축 실적을 점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수장들이 취임 후 조직을 파악하고 새로운 경영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게다가 보험 민원감축 노력이 부족한 보험사에 대해선 경영진에 대한 면담과 검사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사장들의 현장경영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