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진공청소기가 전기만 많이 먹고 먼지 흡입 능력은 국산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전력으로 얼마나 많은 양의 먼지를 흡입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전기진공청소기 '흡입효율(청소효율)' 조사에서 국산제품이 수입제품을 멀찌감치 따돌리는 월등한 우위를 보였다.
흡입효율은 '최대 흡입일률과 측정소비전력의 비'를 나타낸 것으로 사용하는 전력량에 비해 빨아들이는 힘(흡입력)이 강할 수록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
14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2012년 이후 출시된 전기진공청소기 제품 115개의 측정소비전력과 최대흡입일률을 통해 흡입효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상위 10위권 내에 진입한 수입제품은 단 1개에 불과했다. 반면 하위 10위권엔 국내제품이 단 2종 밖에 없어 확연한 대조를 이뤘다.
상위권은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일색이었다.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 'VC-UBL916'은 흡입효율 34.21%를 기록했고 다음으로는 LG전자의 'VC3300FHA' 외 13종이 흡입효율 33.47%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이후 3위부터 10위까지는 삼성전자 제품이 독식했다. 수입업체로는 유일하게 필립스 전자의 'FC8476/01'이 흡입효율 30.27%로 9위에 올라 체면치레했다.
또한 흡입효율 상위권 제품 중 1~2위 모델이 에너지 소비효율 2등급을 유지한 것을 제외하고 3위권부턴 전부 3등급 아래로 떨어진 것도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 전력효율이 전반적으로 낮다는 의미다.
냉장고, 세탁기, TV 등 대표적인 가전제품이 각 제조사 별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수호를 위해 노력을 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이에 대해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하루 종일 전력소비가 있는 냉장고, 에어컨 등과 달리 전기진공청소기는 지속적 사용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에너지효율등급이 소비자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청소기는 소비전력보단 흡입능력이 중요하고 소비자 구매 시에도 선택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위권은 상위권과는 다르게 수입업체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워스트 10'중 1개제품을 제외한 9개가 수입제품이었다. 특히 스칸디나비아 가전기업인 일렉트로룩스의 한국법인인 일렉트로룩스 코리아 제품이 하위 10개 중 무려 7개를 차지했다.
일렉트로룩스 코리아의 'ASCO3220'과 'AO4011'이 각각 흡입효율 18.01%과 19.05%를 나타내 나란히 불명예 1~2위 자리에 랭크된 것을 비롯해 필립스전자의 'FC8282/01' 외 1종이 흡입효율 19.77%로 3위에 올라 수입 제품이 하위권 다수를 싹쓸이했다.
국내 제품중에선 삼성전자의 'VC-BB960B 외 1종'이 흡입효율 21.7%를 기록해 하위 10개 제품군 중 유일하게 9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한다면 수입 제품 일색이다.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역시 예상대로 전 제품 모두 5등급을 기록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고시 '효율 관리 기자재의 운영에 관한 규정'에 의거 정격소비전력 800W이상 1800W이하 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표시를 의무 부착하도록 규정돼있어 소비자들도 등급 표시 라벨에 기재돼있는 흡입효율을 쉽게 알아볼 수 있어 제품 선택에 도움이 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