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의 '바로가기 구매 할인 서비스' 적용 기준이 모호해 소비자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바로가기 구매 할인서비스는 고객이 포털을 거치지 않고 즐겨찾기나 주소창에 주소 URL을 직접 입력해 접속하는 ‘바로가기’서비스를 이용할 시 할인과 적립 등 혜택을 주는 제도. 반면 제휴된 포털사이트를 통해 접속 시에는 ‘제휴할인’ 혜택을 부여한다.

하지만 ‘바로가기’나 ‘포털 제휴’ 구매시 할인 적용 구간의 경계가 불분명해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경북 구미시 봉곡동에 사는 허 모(남.40세)씨는 포털을 통해 검색한 의류 두 종을 옥션 장바구니에 담은 다음 ‘옥션 바로가기’를 활성화한 상태로 구매했다. 이 경우 허 씨는 포털 제휴할인을 받게 될까? 아니면 바로가기 할인이 적용될까?

허 씨는 바로가기 할인을 염두에 둔 구매였다고 주장했지만 업체에서는 포털 제휴로 판단해 바로가기 구매시 제공되는 적립금 등 혜택은 적용 제외됐다.

허 씨는 지난 8월 1일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검색한 의류 두 종을 옥션 장바구니에 담아뒀다. 제휴할인이 적용돼 정가 6만7천800백원에서 9천130원을 제외한 총 결제 예상 금액은 5만8천670원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허 씨는 포털 제휴할인이 아닌 바로옥션 할인 적용을 위해 결제 페이지에서 ‘바로옥션’을 ON으로 활성화해 즐겨찾기로 옥션 사이트를 등록했다. 당장은 100원을 손해보게 되지만 바로가기 구매시 옥션포인트 433점과 아시아나항공 30마일 추가 적립되는 혜택이 있었기 때문.

‘바로옥션’이 ON으로 활성화되자 ‘즉시할인가가 변경됐다’는 안내창이 떴다.

실제 결제된 금액 역시 9천30원의 옥션쿠폰과 판매자할인이 적용돼 총 결제액은 5만8천770원이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포인트와 마일리지는 적립되지 않았다. 바로옥션이 아닌 포털 제휴할인으로 구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허 씨는 “옥션은 포털 제휴 할인 시 옥션 쿠폰이 적용되지 않는 구조”라며 “결제 내역상 옥션쿠폰이 적용돼 있는데도 제휴할인으로 결제된 건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시스템 오류 의혹을 제시했다.

또한 “당장은 하찮은 몇 백점에 불과한 포인트이지만 이러한 사례가 누적된다면 결국 소비자만 큰 손해를 보는 것 아닌가”라며 업체 측의 정확한 해명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옥션 관계자는 “고객에게 관련 내용 설명과 함께 적립처리를 통해 문의를 완결했다”고 밝힌 후 “허 씨는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를 경유해 구매한 건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제휴 할인 대상 구매 건임에도 바로옥션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옥션 쿠폰이 사용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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